文 구속’ 청원, 백악관 1위… 송영길 “21세기판 이완용” ”노예 근성”
송 “주권을 갖다 바치려는 행태” 독설
입력 2020.09.10 10:1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구속해달라는 청원이 백악관 홈페이지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21세기판 이완용”이라며 “이 정도면 매국을 넘어 노예 근성이라 부를 만 하지 않냐”며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외교통일위원장.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분노와 비통함에 전신이 떨렸다. 주권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 해달라는 작태가 황망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0일 백악관 청원 사이트인 ‘위 더 피플’에 따르면, 지난 4월23일 올라온 “미국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한미동맹을 위협하는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약 85만명이 서명했다. 게시 이후 4개월이 지났지만, 서명이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 청원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태평TV’를 운영하는 김일선 전 한양대 겸임교수가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내 주요 현안이 아닌 외국의 정치 관련 사안이 청원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화제가 됐다.
송 의원은 “이들은 대한민국이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며 “이 정도면 매국을 넘어 노예근성이라 부를 만 하지 않나. 마치 을사늑약에 앞장섰던 조선 말 이완용과 하등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또 "이를 보고 미국 국민들이 느낄 황당함을 생각하니 치욕스러움에 얼굴이 벌개진다”고도 했다.
송 의원은 "한미 동맹을 넘어 한미 합방으로 대한민국 주권을 미국에 갖다 바치려는 미친 영혼이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태”라며 “고려말 원나라 황제와 기황후의 권력을 믿고 공민왕을 핍박하여 몰아내려 했던 기씨 일파들과 그에 기생하던 무리들의 행태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문재인 정부의 미흡함이 있더라도 대한민국의 헌법에 따라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에게 구속기소 해달라고 탄원하는 세력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흔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한 달 이내에 10만명 이상이 서명에 참여하면 60일 이내에 백악관으로부터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국의 정치 현안에 속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 청원에 대해선 백악관이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18일에도 “한국 선거가 여당에 의해 조작됐다”는 청원글이 올라와 1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지만, 백악관은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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