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와서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1절).
레위인의 첩 사건으로 미스바 총회가 열렸다는 뜻인데, 이를 두고 <여호와 앞에> 모였다고 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유일한 왕은 오직 <여호와> 뿐임을 시사하며 여호와의 통치권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단>은 가나안 최북단의 성읍이고(18:29), <브엘세바>는 최남단의 성읍입니다(창 21:31). 따라서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란 가나안 땅 전역을 가리키는 말로 당시 소집된 미스바 총회의 규모와 레위인 첩 사건의 엄중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온 지파가 모여 여호와의 이름으로 베냐민 지파를 재판하고 율법에 따라 응징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 만 명이었으며>(2절).
재판 결과에 따라 베냐민 지파를 응징할 군사의 수가 <40만>이었다고 합니다.
출애굽 때 장정의 수가 <60만>이었음을 생각하면(민 26:51) 실로 엄청난 규모였습니다. 물론 베냐민 자손들도 이스라엘의 그 미스바 총회 소식을 들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총회에 대해 강경 대처하기로 결심한 듯 보입니다.
총회가 베냐민 지파를 향해 <기브아의 불량배들을 우리에게 넘겨 우리가 그들을 죽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거하게 하라>(13절)고 했을 때 그들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그 말을 듣지 않았다는 데서도 당시 그들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냐민 지파는 기브아의 불량배들만큼이나 어리석고 악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도 깨닫지 못한 채 기브아 불량배들의 그 가증한 범죄 사실 조차도 인정하려하지 않았습니다. 지파 전체의 멸망을 스스로 자초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