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한테 소중한 건 우리가 알지 못한 넓은 세상을 맘껏
떠 돌아다니며 겪고 본 일들이지.
자, 그러니 그 이야기나 차분히 들려주시오.
간밤부터 듣자 하니 노형한텐 정말로 우리가 여기서 상상할 수조차 없는
놀랍고 기이한 이야기들이 무진장한 듯싶은데 말이오.
”이청준 저(著) 《인문주의자 무소작씨의 종생기》 (문학과지성사,14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청준의 소설 《인문주의자 무소작 씨의 종생기》에는
‘무소작’이라는 주인공이 나옵니다.
그는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각 고장에서겪어왔던 경험들을,
다른 고장에 가서 이야기로 들려주는 삶을 삽니다.
이 소문을 듣고 동네 사람들은 무소작에게 자기가 가 보지 못한
다른 동네의 이야기를 요청합니다.
우리가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는 작가들에게 우리와 똑같은 것을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가령 남편을전도하려 한다면,
남편이 좋아하고 흥미톱게 여기는 주제가 무엇인지,
남편이 두려워하는 것은 무엇인지,
남편을 화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등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입니다.
즉 땅의 이야기를 잘 알고 연구해야, 복음을 더 잘 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