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 2년(1610) 발간한 《동의보감》은 동양의학의 본고장
중국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조선에서는
의술의 발전으로 이어지지못했다.
박제가는 이를 《북학의》에서 안타까워한다.
”배한철 저(著) 《역사, 선비의 선재에 들다》 (생각 정거장, 365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지난 2000년 새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면서 세계 유수의
언론 매체에서는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발명품을
“쿠텐베르크의 금속 활자” 로 뽑았습니다.
금속 활자로 무한히 책을 발행하여 특정 부류만 소유했던고급 정보가
대중들에게 주어졌습니다.
그 결과 각 분야에서 잠자던철인(哲人)들이 등장하고,
이는 역사 발전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종교개혁도 금속활자의 발명이 없었더라면 작은 운동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금속 활자’ 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유럽인들이 가졌던 것과 같은
역사적 경험을 하지못했습니다.
그냥 썩지 않는 금속활자를 가졌다는 것 뿐,
그것을 대중적으로 사용한 일은 구한말까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박물학적 가치를 가질뿐, 그 이상의 역사적 가치는 크지 못한 것입니다.
《동의보감》도크게 활용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다시 말하여 씨앗이 열매로 이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선한 사명이 이어지지 않을 때, 그저 “좋았더라” 라는 박물관이 됩니다.
사명이이어질 때 축복은 이어집니다. 우리들의 큰 임무 중의 하나는
하나님의사명이 내 대에서만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