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
눈보라 속에서도 매화는 꽃망울을 튼다(중략) /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도 보리는 뿌리를 뻗고 /
마늘은 빙점에서도 그 매운 맛 향기를 지닌다(중략)
/ 한 고비 지나면구름 뒤 태양은 다시 뜨고,
고요한 뱃길 순항의 내일이 꼭 찾아온다.
”문병란 시인의 시 「희망가」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국의 미술 박물관에는 19세기 영국의
화가 조지 프레드릭 왓츠의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그는 시대의 아픔과 딸의 죽음이라는 절망적인상황 속에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구 위에 어느 여인이 눈을 가린채 맨발로 앉아 있습니다.
하늘은 캄캄 합니다. 어두운 하늘에 오직하나의 별만이 빛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여인의 눈은 붕대로 감겨 있고, 손에는 오직 한 줄만 남은 하프가 들려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여인은 한 줄 남은 하프의 줄을 튕기려고 합니다.
왓츠는 이 그림의 제목을 이렇게 지었습니다.
“희망”단테의 『신곡』에 보면 지옥의 입구에 이런 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일체의 희망을 버려라.” 이 말은 지옥의 가장 정확한 정의 중 하나입니다.
마귀는 희망을 앗아가서 사람을 죽입니다.
반면, 하나님은하나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어 살리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