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자 돌프 빈더 (Dolp M. Binder)는 사람의 몸값이 얼마나 되나 계산해 보았다.
사람의 몸에서 나오는 화학적인 요소는 17가지 정도이다.
새장하나 청소 할 수 있는 석회석, 못 한개 만들 정도의 철분,
홍차 세잔 달게 만들 수 있는 설탕,세숫비누 5개정도의 지방 성냥 다섯갑 정도
만들 수 있는 인등이 나왔다.
돌프 빈더는 이 요소를 가지고 화공약품 가게로 가서 계산하여 보았다.
약 3천원이다.”김경수 저(著) 《긍정의 한마디》(해피&북스, 23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람의 가격을 3천원으로 매긴 이 셈법에 모두들 분노할 것입니다.
오규원 님의 시 「프란츠 카프카」를 보면, 커피숍의 메뉴판에
커피 이름 대신에 문학가, 철학가의 이름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가격을 매겨 놓았습니다.
샤를로 보들레르 800원, 칼 샌드버그 800원, 프란츠 카프카 800원...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에 값을 매긴 것입니다.
시인은 이런 시대에 시를 공부하겠다는 제자를 ‘미친 제자’라고 합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습니다.
희망,우정, 사랑,배려,열정,미래,시간,생명….
하버드 대학의 마이클 샌델 교수는《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현대 사회가 돈으로 살 수 없고 값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을 돈으로
사고 값을 매기려 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여전히 돈으로 우리의 능력과 존재성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상품로 보지 않습니다.
나만이 나타낼 수 있는 하나님의 걸작품으로 봅니다.
상품은 돈으로 값을 매깁니다. 작품은 돈으로 셈 될 수 없습니다.
상품은 더 좋은 상품이 나타나면 대치가 됩니다. 작품은 영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