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자신만만… 억눌렸던 청춘들이 열광했다
입력 : 2018.01.25 03:04
[정현 신드롬]
정현의 실력과 여유… 4강 진출후 코트 한복판 인터뷰서 "누구와 맞붙든 상관 않는다"
2030 "IMF때 박세리·박찬호가 왜 국민영웅이었는지 알겠다"
전문가 "약시 이겨내고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이룬 결과에 환호"
24일 서울대 학내 게시판 '스누라이프'에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정현(22)과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의 8강전이 실시간으로 '댓글 중계'됐다. TV나 인터넷으로 경기를 시청하기 어려운 다른 학생들을 위해 댓글창에 경기 내용을 적어 올렸다. 다른 대학과 직장인 게시판에도 사람들은 '4강에서 페더러 잡으러 가즈아' '동양인이 메이저 대회 4강까지 올라간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같은 응원글을 올리며 열광했다. 취업난과 가상 화폐 폭락, 집값 폭등 등으로 주눅 들고 악에 받쳤던 20·30세대가 오랜만에 '긍정의 에너지'를 분출한 것이다.
◇기죽지 않는 청춘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진출에 가장 열광한 건 20·30세대였다. 또래인 정현의 활약상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20·30세대는 세계 강호를 만나도 기죽지 않는 정현의 자신감에 환호했다. 정현이 16강에서 만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세계 테니스 왕좌를 다퉜던 스타 플레이어다. 이름값에 기가 눌릴 법도 한데, 16강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기 플레이를 펼쳐 거둔 성과다.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진출에 가장 열광한 건 20·30세대였다. 또래인 정현의 활약상을 보며 희열을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20·30세대는 세계 강호를 만나도 기죽지 않는 정현의 자신감에 환호했다. 정현이 16강에서 만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함께 세계 테니스 왕좌를 다퉜던 스타 플레이어다. 이름값에 기가 눌릴 법도 한데, 16강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심리적 부담감을 이겨내고 자기 플레이를 펼쳐 거둔 성과다.
화려한 스펙을 갖추고도 취업 문턱을 넘지 못해 불안해하는 20대에게 정현의 이런 자신감이 울림을 줬다. 취업 준비생 정일오(26)씨는 "조코비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둘 때만 해도 '기적'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8강에서 여유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는 걸 보고 '실력'임을 깨달았다"며 "실력만 갖추면 그 이후부턴 자신감 싸움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고 했다. 대학생 김민성(25)씨는 "갖출 걸 다 갖추고도 자신감이 없어 늘 초조했던 내게 정현의 플레이가 경종을 울렸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정현이 장내 아나운서와 가진 인터뷰도 화제였다. 유력한 4강 대결 상대로 꼽히는 로저 페더러를 염두에 두고 '4강 상대로 누구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정현은 "누구와 맞붙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유 넘치는 발언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취업 준비생 이경민(28)씨는 "20대가 가진 가장 큰 무기가 언제 어디서나 기죽지 않는 당당함인데도 그걸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위트 넘치는 정현의 인터뷰가 각성제가 됐다"고 했다.
장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난, '인생 역전'의 최후 보루로 여기던 가상 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 공정성 시비를 낳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등으로 패배감에 젖어 있던 20·30세대에게 정현은 같은 세대로서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정현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의 박찬호와 박세리, 2010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의 김연아를 연상시킨다. 대학생 김세훈(23)씨는 "IMF 외환 위기 때 박찬호나 박세리 같은 스포츠 스타를 왜 '국민 영웅'이라고 불렀는지 알 거 같다. 체력 조건 좋은 서양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평화' vs '평양' 열 올리던 실검 장악
20·30세대를 넘어 정현은 적어도 이날만큼은 분열된 여론의 구심점이 됐다. 정현은 현 정권 찬반론자로 나뉘어 이날 새벽부터 펼쳐진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전쟁을 끝냈다.
경기가 끝나고 정현이 장내 아나운서와 가진 인터뷰도 화제였다. 유력한 4강 대결 상대로 꼽히는 로저 페더러를 염두에 두고 '4강 상대로 누구를 원하느냐'고 물었다. 정현은 "누구와 맞붙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했다. 여유 넘치는 발언에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취업 준비생 이경민(28)씨는 "20대가 가진 가장 큰 무기가 언제 어디서나 기죽지 않는 당당함인데도 그걸 잊고 살았던 것 같다"며 "위트 넘치는 정현의 인터뷰가 각성제가 됐다"고 했다.
장기 불황으로 인한 취업난, '인생 역전'의 최후 보루로 여기던 가상 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 공정성 시비를 낳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논란 등으로 패배감에 젖어 있던 20·30세대에게 정현은 같은 세대로서 '희망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정현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의 박찬호와 박세리, 2010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의 김연아를 연상시킨다. 대학생 김세훈(23)씨는 "IMF 외환 위기 때 박찬호나 박세리 같은 스포츠 스타를 왜 '국민 영웅'이라고 불렀는지 알 거 같다. 체력 조건 좋은 서양 선수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자신감이 생긴다"고 했다.
◇'평화' vs '평양' 열 올리던 실검 장악
20·30세대를 넘어 정현은 적어도 이날만큼은 분열된 여론의 구심점이 됐다. 정현은 현 정권 찬반론자로 나뉘어 이날 새벽부터 펼쳐진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전쟁을 끝냈다.
인터넷으로 경기를 실시간 중계한 포털 사이트의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69만명이었다. 경기 초반 20만명을 웃돌던 접속자는 점심시간인 낮 12시 이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가 펼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67만1000명)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직장인 이한결(30)씨는 "소모적인 진영 싸움에 지칠 때쯤 '정현'이 등장해 국민을 하나로 모아줬다"며 "지긋
지긋한 정치 싸움을 신경 쓰지 않고 즐겁게 정현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남북 단일팀 문제로 20·30세대가 많이 낙담한 상황이었다"며 "정현은 약시(弱視) 등 역경이 있었지만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드니 열광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의 미숙한 대응과 남북 단일팀 문제로 20·30세대가 많이 낙담한 상황이었다"며 "정현은 약시(弱視) 등 역경이 있었지만 공정하고 정정당당하게 자기 실력으로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드니 열광하고 공감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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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25/2018012500219.html
鶴山 ;
세계인이 주목하게 될 금번의 동계올림픽보다도 아직도 마감되지 않았지만 내일의 결과에 관계없이 정현군의 쾌거에 더 많은 관심과 박수 갈채를 보내고 싶다.
현재 우리나라 좌익정부가 멍석을 깔아놓고 김정은의 선전장으로 유도하고 있는 스포츠 정신이 빠지고 정치적 무대가 된 평창올림픽보다는 훨씬 순수하고 값진 것이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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