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이 열린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
포르투갈 호날두, 스페인전 해트트릭
캡틴 아메리카처럼 홀로 11명에 맞서
간절한 눈빛으로 질경기를 비길경기로
한국이, 스웨덴전에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역할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포르투갈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찼다. 국적과 나이를 초월한 호날두 팬들은 포르투갈과 레알 마드리드 7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호날두의 전매특허인 공중에서 180도 회전한 뒤 두팔을 쭉 뻗는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는 팬도 있었다. 국내에는 "호우", "주우우우(Suuuuu)~"라고 외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지(Si)~"다.
경기 직전 스페인 언론 엘문도는 호날두가 탈세 혐의로 2년 징역형과 벌금 240억원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에서 초범이 징역 2년 이하를 선고받으면 집행유예로 풀려난다. 킥오프 전 담담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난 호날두는 박수를 치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주장완장을 찬 호날두는 4-4-2 포메이션 중 투톱 공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세르히오 라모스, 이스코 등 소속팀 동료 6명과 적으로 마주했다. 스페인은 모라타와 파브레가스(첼시)가 최종명단에서 탈락할 만큼 올스타급 멤버다. 반면 포르투갈은 '호날두 원맨팀'에 가까웠다. 호날두는 홀로 방패 하나 들고 11명에 맞서는 '캡틴 아메리카' 같았다.
호날두는 전반 2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헛다리짚기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어 나초의 파울을 유도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든 뒤 '호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1-1로 맞선 전반 44분엔 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을 터트린 뒤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다. 스페인 골키퍼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막을 수 있는 중거리슛을 놓쳐 '기름손' 오명을 얻게됐다.
스페인은 대회 직전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한 뒤 이에로 감독을 선임했다. 본선행을 이끈 로페테기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부임한게 일방적으로 발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 무적함대' 스페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스코 등이 가세해 더 젊고 더 빨라졌다.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0-1로 뒤진 전반 24분과 1-2로 뒤진 후반 10분 잇따라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킥 선제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나초가 오른발 논스톱슛으로 역전골을 터트렸다.
호날두는 외로워보였다. 전반 35분엔 볼점유율이 35대65까지 밀렸다.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독려했지만 역부족 같았다. 하지만 2-3으로 뒤진 후반 42분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은 엄청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상단에 꽂아넣었다. 호날두는 또 한번 '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어코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이에로 감독은 "우리 팀은 잘싸웠지만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는 전세계 150여명의 기자가 몰려 호날두를 장시간 기다렸다. 호날두는 인터뷰 없이 미소와 엄지로 대답을 대신한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종료 직후 국제축구연맹과 공식 인터뷰에만 응한 호날두는 "난 항상 나 자신을 믿어왔지만 오늘은 동료들에게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우리는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우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 자신을 굳게 믿을 것"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스웨덴과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호날두처럼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어깨도 무겁다.
손흥민의 롤모델은 호날두다. 손흥민은 2012년 독일 함부르크 시절 기자와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천재 같고, 호날두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재 같다. 나도 노력파”라고 말한적이 있다. 어린 시절 체구가 작아 별명이 '작은벌'이었던 호날두는 매일 복근운동을 3000회씩 해 지금의 몸을 만들었다. 손흥민 역시 매일 슈팅을 1000개씩 하고, 키를 키우고 싶어 밥을 우유에 말아먹기도 했다. 학창 시절 PMP로 호날두 영상을 반복해 보며 연구했다.
손흥민의 롤모델은 호날두다. 손흥민은 2012년 독일 함부르크 시절 기자와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천재 같고, 호날두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재 같다. 나도 노력파”라고 말한적이 있다. 어린 시절 체구가 작아 별명이 '작은벌'이었던 호날두는 매일 복근운동을 3000회씩 해 지금의 몸을 만들었다. 손흥민 역시 매일 슈팅을 1000개씩 하고, 키를 키우고 싶어 밥을 우유에 말아먹기도 했다. 학창 시절 PMP로 호날두 영상을 반복해 보며 연구했다.
스페인전에서 호날두, 수퍼스타 한명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질 경기를 비길 경기로 만들어냈다. 요즘 말로하면 '동료들 멱살잡고 하드캐리'했다. 그의 눈빛엔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많은 국내팬들이 스웨덴전에서 기대하는 손흥민의 역할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90분 내내 축구를 잘할 순 없다. 필요한 순간에 몇 차례만 빛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미 토트넘에서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믿음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치(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소치 현장]손흥민, 호날두처럼 팀을 구해줘!
호날두는 외로워보였다. 전반 35분엔 볼점유율이 35대65까지 밀렸다. 박수를 치며 동료들을 독려했지만 역부족 같았다. 하지만 2-3으로 뒤진 후반 42분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감아차기슛은 엄청난 궤적을 그리며 골문 상단에 꽂아넣었다. 호날두는 또 한번 '지' 세리머니를 펼쳤다. 기어코 3-3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경기 후 이에로 감독은 "우리 팀은 잘싸웠지만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는 전세계 150여명의 기자가 몰려 호날두를 장시간 기다렸다. 호날두는 인터뷰 없이 미소와 엄지로 대답을 대신한채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종료 직후 국제축구연맹과 공식 인터뷰에만 응한 호날두는 "난 항상 나 자신을 믿어왔지만 오늘은 동료들에게 팀플레이를 강조했다. 우리는 싸움을 피하지 않았다. 우린 대회가 끝날 때까지 우리 자신을 굳게 믿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18일 스웨덴과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진다. 호날두처럼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의 어깨도 무겁다.
손흥민의 롤모델은 호날두다. 손흥민은 2012년 독일 함부르크 시절 기자와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천재 같고, 호날두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재 같다. 나도 노력파”라고 말한적이 있다. 어린 시절 체구가 작아 별명이 '작은벌'이었던 호날두는 매일 복근운동을 3000회씩 해 지금의 몸을 만들었다. 손흥민 역시 매일 슈팅을 1000개씩 하고, 키를 키우고 싶어 밥을 우유에 말아먹기도 했다. 학창 시절 PMP로 호날두 영상을 반복해 보며 연구했다.
손흥민의 롤모델은 호날두다. 손흥민은 2012년 독일 함부르크 시절 기자와 인터뷰에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타고난 천재 같고, 호날두는 노력으로 만들어진 천재 같다. 나도 노력파”라고 말한적이 있다. 어린 시절 체구가 작아 별명이 '작은벌'이었던 호날두는 매일 복근운동을 3000회씩 해 지금의 몸을 만들었다. 손흥민 역시 매일 슈팅을 1000개씩 하고, 키를 키우고 싶어 밥을 우유에 말아먹기도 했다. 학창 시절 PMP로 호날두 영상을 반복해 보며 연구했다.
스페인전에서 호날두, 수퍼스타 한명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질 경기를 비길 경기로 만들어냈다. 요즘 말로하면 '동료들 멱살잡고 하드캐리'했다. 그의 눈빛엔 간절함이 묻어나왔다. 많은 국내팬들이 스웨덴전에서 기대하는 손흥민의 역할이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90분 내내 축구를 잘할 순 없다. 필요한 순간에 몇 차례만 빛나면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한국에서는 손흥민이 그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 이미 토트넘에서도 보여준 적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믿음을 주고 기다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소치(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소치 현장]손흥민, 호날두처럼 팀을 구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