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하키선수들 꼭 내 처지 같아… 정부와 북한의 갑질 못 참겠다"
입력 : 2018.01.19 03:13 | 수정 : 2018.01.19 07:28
[2030, 이유있는 분노] [上] '평창 단일팀·마식령 훈련'에 폭발한 2030
"너무 화나요. 정부와 북한 '갑(甲)질'에 당하는 거잖아요."
정부가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南北) 단일팀을 구성하고 우리 선수들을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 보내기로 한 데 대해 20~30대 젊은 층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이선민(24·가명)씨는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 상황이 꼭 내 처지 같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겨우 면접 기회 얻었는데, '낙하산 응시생'과 같이 면접 보라는 꼴 아니냐"고 했다. 다른 20대 대학생은 "남북문제와 이념을 떠나 정부 결정이 불공정하다"고 했다.
18일 2030세대가 자주 찾는 각종 인터넷 게시판은 정부 성토의 장이 됐다. '문꿀오소리'(문재인 대통령 열정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20대는 '단일팀 구성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않다'고 했다. 다른 네티즌은 '대체 북한이랑 단일팀을 왜 하느냐"고 했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 게시판에도 '김정은이 북한 사람들 굶어 죽는 와중에 스키 리조트 지었다고 비웃은 게 언제인데 거기서 공동 훈련을 하느냐' '화가 나서 촛불이라도 들고 싶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아무리 손익 계산을 해봐도 우리에 득 될 게 없는데 왜 젊은 선수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느냐'는 불만도 나왔다.
2030 세대는 사상 최고에 이른 취업난과 입시난을 겪으며 경쟁에 내몰려 왔다. 이념보다는 불공정과 갑질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보고 자란 2030세대는 북한에 대한 환상이 없다"며 "이번 정부의 결정이 실리도 없고, 공정성·합리성도 없다고 생각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2030 세대는 사상 최고에 이른 취업난과 입시난을 겪으며 경쟁에 내몰려 왔다. 이념보다는 불공정과 갑질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사건 등 북한의 도발을 보고 자란 2030세대는 북한에 대한 환상이 없다"며 "이번 정부의 결정이 실리도 없고, 공정성·합리성도 없다고 생각해 분노하는 것"이라고 했다.
- 2030에게 北은 도와줄 필요 없는 '다른 나라' 이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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