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잣나무여 곡할지어다 백향목이 넘어졌고 아름다운 나무들이 쓰러졌음이로다 바산의 상수리나무들아 곡할지어다 무성한 숲이 엎드러졌도다>(2절).
여기 나오는 잣나무, 백향목, 아름다운 나무, 상수리나무, 무성한 숲 등은 다 당시 이스라엘 사회의 지도자들을 가리키는 비유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모두 넘어지고 쓰러지고 엎드러졌다고 합니다. 백향목처럼 귀한 나무도, 잣나무처럼 아름다운 나무도, 상수리나무처럼
단단한 나무도 다 쓰러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곡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영화로운 것이 쓰러졌음이로다 ... 요단의 자랑이 쓰러졌음이로다>(3절).
왜 귀한 나무, 아름다운 나무, 단단한 나무들이 다 그렇게 쓰러졌을까요? 나무로 비유된 당시 사회의 모든 지도자들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 무리들을
책임적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자신들만 잘 났다며 교만하게 굴고, 백성들의 이익이나 안위가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좇고 챙기다 결국 그런 쓸모없는
나무를 치시는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을 면치 못해 쓰러지고 만 것입니다.
한 나라나 사회의 지도층이 타락하고 그 본분을 저버리면 모두가 다 부패하고 그 공동체의 각계각층이 다 무책임해집니다.
<사들인 자들은 그들을 잡아도 죄가 없다 하고 판자들은 말하기를 내가 부요하게 되었은즉 여호와께 찬양하리라 하고 그들의 목자들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지 아니 하는 도다>(5절). 스가랴 시대의 관원들, 귀족들은 그들의 형제들에게 높은 이자를 받으며 고리대금업을 했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인간의 전통과 자신들이 만든 계명으로 백성들에게 무거운 양심의 짐을 지움으로써 철저한 폭군 노릇을 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의 가산을 삼켜 자신들의 부를 늘렸고, 양 떼들을 먹인 게 아니라 교묘하게 속이며 강탈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게 하나님의 축복이라며 <여호와께 찬송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백향목이며, 잣나무, 상수리나무,
무성한 숲을 다 쓰러뜨리시며 곡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부디 오늘 이 본문이 주는 메시지가 이 시대 우리들에게도 큰 깨달음이 되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