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이 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를 보면 도도새 이야기가나옵니다.
도도새는 인도양의 작은 섬 모리셔스에 서식하는 새였습니다.
모리셔스 섬은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마저 없기에
도도새에겐 천국 같은 곳이었고, 따라서 애써 날 필요도 없었습니다.
포르투갈 선원들이 처음 이 섬을 찾았을 때 이 새들은 날지 않고 그저
멍청히 사람들을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 사람들이
‘바보, 멍청이’ 라는 의미로 붙여준 이름이 도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이 섬에 사람들의 출입이 늘어나고 다른 동물들이 유입되면서 멸종되어 버렸습니다.
천적도 없고 좋기만 한 환경에서 도전에 대한 아무런 대비가 없었던 겁니다.
저명한 미래학자 토인비는 외부의 도전이 없어 스스로 사라져버린 문명
으로 고대의 마야 문명을 들고 있습니다. 고대 마야는 기원전부터 중앙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화려한 문명의 꽃을 피웠습니다.
수학, 천문학이 발달하였고 웅장하면서도 화려한 건축물을 남긴 이들이 AD 900년경에
갑작스레 사라지면서 그 이유를 두고 공룡의 멸종만큼이나 학설이 분분
합니다. 장기적인 가뭄, 지구 온난화, 화전으로 인한 삼림 파괴, 허리
케인의 강타, 스페인 군대의 기습 등 여러 학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에게는 외부의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태평성대를 누리다가 갑작스러운 시련이 닥치자, 그 시련을
이기지 못하고 갑작스레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천적은 나를 강하게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천적을 허락하신 이유입니다.
“보라 내가 너를 연단하였으나 은처럼 하지 아니하고 너를 고난의 풀무에서 택하였노라.” (사4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