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미완의 짝사랑

鶴山 徐 仁 2016. 12. 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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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짝사랑

글: 鶴山






머나 먼 세월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채 잊힌 줄 알았어도

인생 여정의 한토막

빛바랜 추억 속에

미완의 사랑으로 각인되어진

외기러기 짝사랑하듯,

가슴에 묻어놓은 사랑,

단지 우연한 세 차례의 만남,

첫 번과 마지막은

지금도 운행하는지는 모르지만

경전선 열차에서

첫 번째 만남은

뒷날 내가 유추한 거지만

애증을 느낄 만큼이나

공사를 졸업하고

대구 K-2기지에서

조종사로 근무하고 있든

이대 재학 시절에 맺어진

그녀의 첫 사랑과

정녕 사랑하기에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남친의 이별 통고에

갈등을 조율하기 위해

만나고 진주로 귀가 중이였고

두 번째 만남은,

나의 동료 조종사 탐문을 위한

진주여고와 이대를 함께 다녔든

그녀 친구의 요청으로

그녀 동기동창 친구와 동석한

식사 약속 장소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은

진주역 플랫폼에서 스친 후

나의 옆 빈좌석으로 찾아온

그녀와 함께 했든 시간이었다.

전부 다섯 시간 남짓한 만남의 시간이었는데

그것도 나는 대부분 그녀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카운슬러였을 뿐이였지만,

이젠 고희의 나이를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순애보같은 애틋한 상념,

사랑의 역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어도,

홀로 고독한 시간을 가질 때이면

장편 영화의 필름처럼,

한 장면 한 장면이

아직도 선명하게 다가온다.

미완의 사랑이기에

더 애수에 잠기는가 보다.

비록, 나이들고

몸은 점점 늙어 가지만,

지금도 미완의 옛 사랑을 추억하면서,

애수에 젖어들 수 있으니,

마음은 아직도 구상낭처럼,

세월을 잊은 채,

열정을 느끼게 한다.

미완의 사랑은 40년 전 그대로,

그 모습으로 간직한 채,

남은 여정도 내 마음 속에서,

예전 그대로 아름답게 꽃 피우게 될 것 같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짐을 내려놓은 채,

조용한 은퇴생활을 하는

나의 일상의 삶 속에서

이렇게 미완의 짝사랑 얘기라도

홀로, 고히 간직하고 있으니,

결코, 메마른 여생이 아니라,

삶의 생기와 향기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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