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큰 장점은 잘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지갑, 휴대전화도 잃어버립니다.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여의도에서 보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약속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저는 큰 차를 타고 다닙니다. 아시지요? 지하철을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지갑을 사무실에 놓고 왔습니다.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주머니를 뒤졌더니 2,000원이 있었습니다. 갈 때 1,000원, 올 때 1,000원이면 친구도 만나고 집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0원을 주머니에 넣고 가서 지하철 티켓을 샀습니다. 주머니에는 1,000원밖에 안 남았지요? 그런데 갑자기 1,000원이 정말 소중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의도에 내려서 걸어가는데, ‘세상의 많은 사람들 중에 2,000원도 없는 사람도 얼마나 많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걸어가는데 한강에 있는 다리와 물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불빛이 얼마나 곱고 아름다운지, 처음으로 그것을 느끼면서 ‘정말 멋있다, 정말 아름답다, 정말 멋지다.’라는 마음으로 걸어갔습니다.
그러다 옆에 있는 여의도 공원을 보았습니다. 여의도 공원이 아주 환상적이었어요. ‘내 주머니에 2,000원이 없었다면 이런 느낌을 갖지 못했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건널목에서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자, 열심히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순간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본 ‘600만 불의 사나이’가 생각났습니다. 내용은 주인공이 사고로 한 팔과 한 다리를 잃게 되었는데, 그것을 인조 팔과 인조 다리로 만들어서 초인적인 힘을 내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그 비용이 600만 불 정도 들었다고 하여 제목이 ‘600만 불의 사나이’였습니다.
그렇게 뛰면서 ‘나는 수술을 하지도 않았지만 두 팔과 두 다리가 있구나.’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가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내가 돈을 들이지 않았지만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내 마음속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기쁨이 올라올 때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때,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놀랍다, 어떻게 그렇게 짧지만 그런 감동을 느낄 수 있냐.” 친구가 맞장구를 쳐 주니까 더 좋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못사는 사람들이 제일 행복하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왜 행복할까를 조사했습니다. 행복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작고 사소한 것에 감사를 느끼고, 작고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꼈던 것입니다.
아이의 작은 미소에서, 먹는 밥을 소화시켜 줄 수 있는 위장에서, 사랑하는 아이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있다는 것에서, 아무것도 아니지만 주머니의 1,000원, 2,000원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진정한 행복의 열쇠가 아닐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다면 가장 불행한 나라는 어디였을까요?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보다 더 잘사는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불평을 했다고 합니다.
‘나는 20평 아파트에 사는데 저 사람은 왜 40평 아파트에 살까, 나는 30평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저 사람은 왜 50평 아파트에 살고 있을까?, 나는 100만 원을 버는데 저 사람은 왜 200만 원을 벌까?’
비교하면서 불평할 때는 나도 모르게 행복이 도망갑니다.
우리 삶 속에 진정한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내 주머니에, 내 삶 속에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나의 마음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면 그때 진정한 행복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되면 나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생기기 시작하고, 진정 웃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얼굴에 미소만 보일 수 있다면, 진정한 웃음을 낼 수 있다면, 그때 희망과 용기가 솟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머니의 1,000원, 2,000원에 감사를 느끼기 시작한다면 그때 진정 행복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나도 모르게 이렇게 웃음이 나오지요. “하하하하하하하!” 올해도 힘내시고 많이 웃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