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주도로 이주한지 겨우 100일을 넘긴 사람이 무슨 제주도의 미래를 운운하는 가하고 의아스럽게 생각할런지 모르겠으나 제주도의 미래를 논하는 데 전제되어야 할 조건이 이곳에 얼마나 오랫 동안 거주하였는 가는 문제의 본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 자신도 1960년대 말 미국이라는 나라에 발을 딛고 한동안 머물기 전까지는 역시 우물안 개구리의 틀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게 사실이었고, 현장체험을 통한 결과물이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자신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제주도에서 오래 전부터 은퇴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을 정한 지는 수십년이나 지났으니, 정확히 말한다면 지난 1980년 봄이었다고 할 수 있으며, 그후 이주계획을 결정하고서도 10년의 세월이지나고 준비기간만도 5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따라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줄곳 제주도에 대해서는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제 단기간의 여행이나 용건으로 다녀간 것과 막상 여기에 삶의 터를 잡고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도민의 의식에 대해서 다소 우려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단기간에 급속한 변화가 가져오게 되는 비정상적인 발전이 정신문화와 물질문화의 괴리감을 낳게 하는 것은 비단 제주도에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갑짜기 늘어난 중국자본의 투입과 부동산경기의 붐에 후속하여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난개발은 이곳 제주도에도 그 영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시작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작 한 사회의 발전이 정신문화와 물질문화가 거의 병행해서 발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대개의 사회발전이 그렇지 못한 가운데 진행되기 때문에 사회갈등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게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따라서, 지난 1970년대 이전까지 세계 최빈국의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가난에 허덕이던 우리나라의 사회실상을 모르고 성장한 세대들은 현재의 대한민국이 어느 정도 급속하게 발전하였는 지, 마치 몇끼를 굶은 사람이 허겁지겁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않은 채 삼키듯 그렇게 발전해 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도 못한 채 망각하고 있겠지만 초근목피로 연명을 해야했던 세대들은 현실을 접하면서 젊은 세대의 의식구조의 부정적인 변화에 미래를 염려하게 되는 노파심을 가질 때가 있다.
대한민국 나라 전체의 모양새는 이제 겨우 갓 쓰고, 양복 입은 채, 짚신을 신은 듯 하던 예전의 급성장세 속의 산업화사회 시절에 보여주고 있던 아주 우수꽝스럽던 모습에서 짚신은 벗고, 구두로는 갈아신은 듯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갓은 머리에 얹고 다니는 꼴은 면치 못한 채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터인데 이곳 제주도사회는 그나마 짚신조차도 벗어던지지 못한 채 생할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물안 개구리 행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배타적 습성을 나타내고 있으나 정작 대다수의 도민들은 스스로 이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열쇠를 여는 데 어려움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게 아닐 까 싶다.
우선, 인간사회의 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언어소통만 하더라도, 지방마다 방언이야 다 가지고 있지만 유독 이곳 제주도 방언은 보통의 우리나라 다른 지방의 방언과는 너무 많은 이질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데다 그 사용빈도가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데 더한 문제점를 내재하고 있는 것 같다. 용무가 있어서 다니다 보면 시단위 관공서나 젊은 층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기관이 아니면 공기간에서마져 소통이 원만하지 못한 상황을 접할 때면 자신이 오히려 딱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뿐만 아니라, 다들 몸에 배어 습성화되어 있는 탓인 지, 걸핏하면, '육지사람'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들 있는 데, 이 용어 한 가지로도 배타적 의식이 배어있다는 하나의 단편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종전에는 '육지 것들'이라고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랜 기간 거슬러올라가지 않는다고 해도, 우리 대한민국 급속한 사회발전의 속에서도 제주도는 특히 더 발전의 혜택이 더디었다고 생각은 하지만, 문제는 아무리 물질문화의 발전이 가속화된다고 하더라도 정신문화의 발전, 즉, 사람의 의식수준이 변화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할 것이다.
이미 1992년도에 나는 제주출신도 아니었지만 오랜 기간 군에서 공중근무를 하고 있었던 영향과 일찍부터 미국사회를 접했던 터라서 제주의 산남지역에 명실공히 국제공항다운 정말 제대로된 새로운 공항의 건설을 당시 대기업의 임원출신으로 개인기업을 운영하고 계셨던 나의 윗동서내외와 함께 제주관광 중 알뜨르비행장지역을 지나면서 깊이 얘기를 나누었었고, 지난 1996년도에는 유럽의 네덜란드와 독일, 프랑스 등의 물류벤치마킹을 다녀온 후로는 더욱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기도 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 공항문제는 공론화가 되었고, 말썽많은 골칫거리로 공사가 꽤나 지연되어 진행되고 있으나 민과 군이 공용으로 활용하게 되는 해군기지도 건설 중에 있기는 하나, 나는 아직도 변함없이 다음과 같은 자신의 견해를 자주 피력하고 있다.
다름이 아니라, '자연훼손과 평화의 섬'을 핑게로 운운하며, 끈질기게 해군기지건설을 반대하는 패거리들의 행태를 보노라면 차라리 이참에 민과 군이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항도 산남지역에다 신설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차라리 매도 맞는 김에 한 번에 맞는 게 낫다는 심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또, 우리사회에서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제주해군기지는 물론이고, 경부고속철 천성산구간 등의 반대를 통해 수많은 국력의 낭비를 초래하는 원흉인 종북패거리들은 민항과 군항 공용을 위한 공항건설이라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펄쩍 뛰며 난동질을 부릴 것이 뻔하겠지만 해군의 해상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하려면 공군의 지원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첨언한다면, 며칠 전 작고한 리콴유가 이끌었고, 지금은 그의 아들이 이끌고 있는 있는 연소득이 3만불을 넘어서 4만불을 바라보고 있는 아시아적 민주주의를 독창적으로 지향하고 있는 있는 싱가포르가 아닌, 미국의 민주주의보다 더 앞서 나가고 있는 초민주사회 대한민국에서 사상의 자유는 필히 보장되어야 하겠지만 현재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종북좌익패거리들은 그나마 이미 낡은 마르크스사회주의를 신봉하는 것도 아니고, 오로지 독재세습왕조국가같은 국제깡패 북한김정은을 추종하고 있다는 게 절대로 용인되어서는 안되는 패거리인 것이다.
우리 제주도는 내실은 어떻던 간에 소위 타이틀이 자치도인데 타에 의해서 의식의 변화를 기대하기 전에 자발적으로 외부의 불순한 패거리들의 농간에 놀아나지 않고 의식의 선진화가 이루어져야만 '천혜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걸맞게 미래를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배타적인 습성을 조속히 말끔하게 청산하면서, 아울러 언어순화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매사에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으로 특히, 국책사업 등에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진화하므로서, 국가와 국민들로부터 호감도를 높혀 나가야 할 것이다. 하와이제도처럼 비록, 몇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진 규모는 미약하지만, 진정한 미국 내의 당당한 하나의 독립 주로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해 관광수입을 고조화해 나가면서, 또한, 미태평양사령부가 위치한 가운데 현대화된 시설과 규모를 자랑하는 최상의 해군 및 공군기지를 갖춘 국방의 충추적 역량을 모두 다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 아름다운 제주도에 멋있는 제주도민들이 한데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라면, 제주의 미래는 틀림없이 밝은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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