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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서울 한복판서 문 연 中 토종 호텔 숙박비, 정말 이 가격 맞아요?

鶴山 徐 仁 2014. 12. 21. 17:51
서울 한복판서 문 연 中 토종 호텔 숙박비, 정말 이 가격 맞아요?    2014/12/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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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서울 상륙한 중국 최대 진장호텔은…

1951년 국빈관 지정, 마오쩌둥 댄스파티 즐겨

  • 이동훈 주간조선 기자

     

    입력 : 2014.12.18 16:08

  • 중국 최대 호텔기업인 진장(錦江)호텔이 한국에 상륙했다. 진장호텔 산하 체인형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인 진장즈싱(錦江之星)은 서울 중구 예관동 중구청 바로 앞에 지상 18층, 181개 객실을 갖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지난 10월 개관했다. 지난 11월 26일부터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본격 영업에 돌입했다.

    한국 이름은 ‘진지앙인’으로 건물 안에는 ‘중국 광동성(廣東省) 주한국 관광홍보센터’도 함께 입점해 협업 체제를 구축했다. 그간 제주도를 중심으로 중국 자본의 국내 호텔 투자는 종종 있어 왔다. 하지만 중국 토종 브랜드 호텔이 자체 브랜드를 앞세워 서울 한복판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장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인 투숙객이 99%라 중국에서는 몇 차례 언론 홍보를 진행했는데 국내 매체에는 그간 일부러 알리지 않았다”며 “호텔은 한국인 소유인데 상하이의 진장호텔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독점 사용과 함께 중국인 지배인을 파견받아 브랜드 관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예관동에 들어선 진장호텔 산하 체인형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진지앙인'. /사진=오장환 영상미디어 기자
    서울 중구 예관동에 들어선 진장호텔 산하 체인형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진지앙인'. /사진=오장환 영상미디어 기자
    진장호텔은 중국 최대의 토종 브랜드 호텔기업이다. 상하이시 정부가 최대 지분을 갖고 있고 상하이시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의 통제를 받는 사실상 국영 호텔그룹이다. 상하이에 본사를 두고 중국 전역에 123개의 3~5성급(星級) 호텔을 두고 있다. 또 ‘진장즈싱’이란 체인형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로 240개 도시에 1000여개 호텔, 약 12만개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진장호텔의 모태는 상하이의 진장반점(錦江飯店). 진장반점은 상하이 유명 청루(靑樓)의 기녀 출신 동주쥔(董竹君) 여사가 차린 사천요릿집이 모태다. 신중국 성립(1949년) 직후인 1951년에는 상하이 최초의 국빈관으로 지정됐다. 마오쩌둥(毛澤東)이 상하이를 찾았을 때 머물며 숱한 여성들과 댄스파티를 열던 곳이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 헨리 키신저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국무원 총리 사이에 ‘상하이 코뮈니케(공동성명)’가 채택된 곳도 진장반점이다. 상하이 코뮈니케는 미·중 수교의 시발점이 됐다.

    진장반점은 한국과도 인연이 많다. 진장반점이 국빈관으로 지정된 다음 처음 투숙한 외국인은 북한의 무용수 최승희였다. 2001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하이를 찾았을 때 만찬도 진장반점에서 열렸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에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 이홍구·이한동 전 총리,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거물들이 진장반점 바로 옆에 세워진 현대식 신진장대주점(新錦江大酒店)에 여장을 풀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41층 회전식당에서 주룽지(朱镕基) 당시 상하이시 서기와 푸동(浦東) 개발을 독려했다. 1992년 일본 아키히토(明仁) 천황이 상하이를 방문했을 때도 신진장대주점에 서 환영만찬이 열렸다. 신진장대주점 로비 벽면에는 이들의 친필 서명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중국 상하이의 진장반점 귀빈루(오른쪽)와 신진장대주점
    중국 상하이의 진장반점 귀빈루(오른쪽)와 신진장대주점
    이번에 한국에 상륙한 ‘진장즈싱’은 진장호텔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다. 1996년 중국에서 최초로 체인형 비즈니스호텔업을 개척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중국 숙박업계는 각종 초대소, 여관, 여숙 등이 난립해 있었다. 진장즈싱은 미국의 고속도로변 모텔에서 착안해 저렴하면서도 깨끗하고 표준화된 체인형 호텔 서비스를 중국에 도입했다. 이후 체인형 비즈니스호텔 사업은 중국에서 대박을 쳤다. 이후 중국 전역에서 진장즈싱의 체인형 비즈니스호텔을 그대로 베낀 루자(如家), 모타이(莫泰), 한팅(漢庭), 7천(7天) 등 체인형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이 우후죽순 태어났다.

    이런 체인형 비즈니스호텔 덕분에 중국은 중저가 호텔 인프라에서만큼은 한국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중저가 호텔들이 없는 데 대한 불만이 그간 높았다. 중국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깨끗하고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체인형 비즈니스호텔이 많은데 한국에는 체인형 비즈니스호텔이 절대 부족해서다. 특급호텔 아니면 모텔뿐이었다. 특급호텔은 숙박비가 비싸 부담스러웠고, 모텔은 사실상 러브호텔에 가까워 관광객 투숙에는 부적합했다.

    이 같은 틈새수요를 노린 진장호텔은 한국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특유의 파격가를 앞세워서다. 현재 진장즈싱은 중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방한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6만5000원(1인실)에 객실을 판매 중이다. 시설은 번듯한 관광호텔급인데 숙박비는 모텔 투숙 비용에 불과하다. 진장호텔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 전 호텔을 통틀어 가장 쌀 것”이라며 “내국인도 투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각종 마케팅도 전개 중이다.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진장즈싱 서울 명동점 개업’이란 대형 배너를 내걸고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예약도 받는 중이다. 사실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코스인 명동 쇼핑가와는 1㎞가량 떨어져 있지만 ‘(동)명동점’이란 상호를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진장호텔의 한국 진출로 한국의 호텔기업들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해 롯데호텔이 롯데시티호텔을, 신라호텔이 신라스테이 등 중저가 비즈니스호텔 브랜드를 속속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 최대 진장호텔이 인지도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중국 관광객을 입도선매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다. 진장호텔은 상하이 최대 여행사인 ‘진장여유(관광)’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진장호텔은 ‘J호텔’이란 최고급 호텔 브랜드까지 따로 만들어 브랜드를 점점 확장하고 있다. J호텔은 상하이 푸동에 들어서는 632m, 128층의 중국 최고층 상하이타워에 내년 입점이 예정돼 있다.

    반면 한국의 대표 호텔기업은 아직 중국에 본격 진출하기도 전이다. 한국의 유명 대형 호텔 가운데 중국에서 자기 브랜드 호텔을 운영하는 곳은 신라호텔뿐이다. 신라호텔은 중국 장쑤성 쑤저우(蘇州)공업원구에 ‘신라호텔’ 브랜드의 호텔을 위탁운영 중이다. 국내 최대 롯데호텔은 오는 2017년쯤에야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산동성 옌타이(烟台)에 롯데호텔 브랜드의 호텔을 첫 운영할 예정으로 있다. 진장호텔코리아의 양완배 경영관리 이사는 “한국에 추가 출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