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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왕이여 - 렘 22:1-5 |
1.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는 유다 왕의 집에 내려가서 거기에서 이 말을 선언하여 2. 이르기를 다윗의 왕위에 앉은 유다 왕이여
너와 네 신하와 이 문들로 들어오는 네 백성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 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 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4. 너희가 참으로 이 말을 준행하면 다윗의 왕위에 앉을 왕들과 신하들과 백성이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집 문으로 들어오게 되리라
5. 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아니하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이 집이 황폐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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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필리핀을 지배하던 시절, 스페인 군대가 마닐라 시내 한복판에 높은 성벽을 쌓고 그 안에 작은 도시를 만들어 식민지 통치자들과 군대를
주둔시켰습니다. 성 안에는 요새가 있는데 그곳은 스페인 군대의 지휘부가 있던 곳이자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인 호세 리잘이 감옥에 갇혔다 처형된
곳이기도 합니다. 독립운동가인 리잘은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한 채 35세에 거기서 처형됐습니다. 리잘은 처형되기 전 날, 조국을 위해 이런
유서를 남깁니다. <잘 있거라, 나의 사랑하는 조국이여. 나의 이 슬프고 암울한 인생을 기꺼이 너를 위해 바치리니 더욱 빛나고, 더욱
신선하고, 더욱 꽃 핀 세월이 오도록 이 한 목숨 바치리라!> 무릇 한 나라의 지도자란 나라를 위해, 백성들을 위해 자신을 진심으로
희생하는 사람, 헌신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리사욕을 위해 공의와 정의를 짓밟는 사람은 한 나라의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정의와 공의를 행하여 탈취당한 자를 압박하는
자의 손에서 건지고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거나 학대하지 말며 이곳에서 무죄한 피를 흘리지 말라>(3절). 과거 유다의 왕들은
백성들을 압박하고, 고아와 과부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는커녕 도리어 무참하게 학대하고 수탈했습니다. 재판에서도 항상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억울하게 하고 피 흘리게 하고 원통하게 했습니다. 하나님이 편드시고 도우시고 두둔하시는 약자들을 유다의 왕들은 항상 경멸하고 압박하고
탈취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불을 놓아 사르는 진노와 심판을 피할 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이라도
<너희가 참으로 이 말을 준행하면 ...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집 문으로 들어오게 되리라>(4절)고 하셨지만 유다의 사악한 왕들에게는
전혀 그럴 의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집이 황폐하리라 <그러나 너희가 이 말을 듣지 아니하면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노니 이 집이 황폐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5절). 사실은 주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보라 너희 집이 황폐하여
버린 바 되리라>(마 23:38). 당시 주님이 목격하셨던 예루살렘 성전의 가장 큰 모순과 죄악은 성전이 힘 없고 가난한 자들을 밖으로
몰아냄으로써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 아닌 소수 기득권자들의 집, 군림의 성곽, 탐욕의 성소가 되고 말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런
집은 그 규모가 우람하고 화려할수록 빈궁한 자들의 피맺힌 절규는 더욱 크다는 사실을 주님이 제자들에게 깨닫게 하신 것입니다. <네가 이 큰
건물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막 13:2). 높게 쌓아 올린 명성과 부와 권력의 밑바닥에 자기만이 아는
탐욕과 가난한 자들에 대한 멸시, 그리고 교만이 깔려 있다면 그것은 기필코 무너져야 옳다는 것입니다. 다는 아까우니까 조금이라도 남겨 놓겠다가
아니라 모든 게 깡그리 무너져야 비로소 하나님의 생명이 새롭게 소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야 어떻게 되든 오직 자기만의 세계, 왕의 성채만
안락하면 그만이라는 허욕과 죄악은 반드시 무너져야 합니다. 그 집은 필히 황폐해져야 합니다. 더불어 사는 공의로운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그런
아성들이 다 무너지고 오직 그리스도의 사랑의 집만이 새롭게 세워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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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조성노 독일 본(Bonn)
대학교 신학부 졸업 뮌헨(Muenchen) 대학교 신학부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역임 푸른교회(분당 소재)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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