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중 3명만 “통일대박론 공감”
이철호기자
입력 2014-10-02 03:00:00 수정 2014-10-02 09:12:12
서울대 ‘2014 통일인식 조사’
“北과 대화가능” 27%… 5년새 13%P↓, “김정은 핵무기 포기 안할 것” 88%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공감하는 국민은 10명 중 3명꼴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1일 발표한 ‘2014 통일인식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31.4%였고 ‘매우 공감한다’는 3.9%에 그쳤다. 통일대박론에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8.6%, ‘보통’이라는 응답은 40.0%였다. 이는 연구원이 7월 1∼22일 전국 19세 이상 65세 이하 성인 남녀 1200명(남성 609명, 여성 591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다.
경제 계층별로는 하위층(월 소득 300만 원 미만)의 36.0%가 통일대박론에 공감한 반면 중간층(300만 원 이상∼400만 원 미만)은 32.3%, 상위층(400만 원 이상)은 27.3%로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통일에 회의적이었다.
대북 인식 역시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북한 정권’의 신뢰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화와 타협이 가능하다’는 응답률은 27.5%에 불과했다. 이는 2009년(40.9%)에 비해 13.4%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 비율도 88.0%로 지난해(84.6%)보다 높았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위협을 느낀다’는 응답도 89.3%나 됐다.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난해(78.4%)에 비해 10.9%포인트나 올랐다. 연구원 관계자는 “2010년 북한 김정은 정권이 등장한 뒤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 무인기 남파, 한미 연합군사연습 비난 등이 있었다.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한 불안과 위기의식이 반영된 결과다”라고 분석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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