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鶴山 徐 仁 2014. 9. 5. 21:48




가을엔 이런 편지를 받고 싶다


가을에 받는 편지엔 말린 낙엽이
하나 쯤은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말린 낙엽의 향기뒤로
사랑하는 이에 체취가 함께
배달 되었음 좋겠다

한줄을 써도 그리움이요
편지지 열장을 빼곡히 채워도
그리움 이라면 아예
백지로 보내오는 편지여도 좋겠다

다른 사람들에겐 백지 한 장 이겠지만
내 눈에는 그리움이 흘러 넘치는
마법같은 편지

그 편지지 위로 보내온 이의
얼굴을 떠올리다가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눈물을 쏟게 되어도

가을엔 그리운 사람으로 부터
편지 한 통 날아들면
정말 행복 하겠다


-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