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鶴山 徐 仁 2014. 9. 7. 14:25






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가을은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꿀벌처럼 가을을 빨아 먹고 있습니다.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그림을 그리는 당신은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가을 풍광에 서 있는 당신은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여기가 천국이라고 말하고픈 당신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것 하나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지워지지 않는 일기를 쓰는

당신은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