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이 미래다] 北주민 "우린 새장 속 새… 統一되면 한국이 도와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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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07 03:01
[중국 내 北주민 100명 심층 인터뷰] [上] 통일 인식
"한 민족이고 한 나라였는데 둘로 갈라져 사니 가슴 아파… 이산 상봉 보면 눈물 나더라"
"TV보면 남·북 너무 차이 나… 통일되면 조선도 나아질 것"
"김정은씨가 반대해 통일 안돼… 통일땐 자기가 대통령 못하니"
◇"한 민족 둘로 갈라져 마음 아파"
북한 주민 A씨는 "조선은 예로부터 한 민족이고, 한 나라였는데 둘로 갈라져 산다는 게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텔레비전 보니까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하던데, 그거 보면 눈물 나는 일이 많더라. 서로 멀지도 않고, 가까운 땅에서 친척 방문도 못하고 교류도 못하니까 그렇게 가슴 아픈 일이 어디 있겠나"라고 했다.
다른 주민 B씨는 "통일되면 백두에서 한라까지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고, 서로 볼 수 있잖나"라며 "서로 쫙 갈라져서 장벽에 막혀 있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여성 C씨는 "일곱 살 때부터 '나도 크면 남한에 한번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항상 그립고 보고 싶다"고 말했다.
통일되면 좀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40대 여성 D씨는 "지금 조선 사람들(북한 주민들)은 딱 우리 안에 사는 새나 같다"면서 "(우리를 벗어난) 새처럼 다니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하면서 보고 싶은 것 보고, 먹고 싶은 것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통일되면 경제 나아지지 않겠나"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되면 경제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중국 식당에서 일한다는 북한 여성은 통일을 원하는 이유를 묻자 "좀 배불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한 주민 E씨는 "제때 배급을 못 주니까,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빨리 통일이 됐으면 하고 여기게 된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통일이 되면 경제적으로 발전한 한국이 북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여겼다. 한 40대 북한 남성은 "조선엔 자원은 많지만 돈이 없어서 (개발을) 못하잖나. 기술도 부족하고. 한국은 기술이 좋으니까 통일되면 잘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여성 주민은 "우리 북조선은 잘 못사는데 한국이 잘사니까 많이 도움받을 수 있고, 우리 북조선 사람들도 행복하게 잘살 수 있지 않겠느냐"며 "그래서 빨리 통일을 기다린다"고 했다. 다른 주민도 "통일되면 개인농(農)을 할 수 있고, (생산물을) 내가 다 가질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50대 북한 여성은 "중국에 와서 한국 TV를 많이 보니까 조선하고 남한하고 너무 차이가 많이 나더라"며 "통일되면 조선도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쟁 위험도 사라지니 좋아"
통일이 되면 군사적 대결 상태가 해소되고 전쟁 위험이 사라지기 때문에 좋다는 사람도 많았다.
한 주민은 "지금 조선에선 늘 대포 쏘고 전쟁 준비만 하니까 얼마나 고통이 많나"라며 "통일되면 경제 소모 덜 되고, 사람 고통도 적고 살아가기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이 빨리 돼야 군사 대결 상태도 풀린다"고도 했다.
반면 일부 북한 주민들은 전쟁이 터져서라도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50대 남성은 "조국에선 백성들이 '하루바삐 전쟁 터져라. 빨리 통일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그 이유로 "먹지 못하고 굶어 죽는 인민들이 너무 많다"면서 "(살기 어려워) 장마당에서 어린아이들을 엄마들이 데리고 가다가 아무 사람한테나 찔러주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북한 남성은 "적잖은 인민들이 속으로 '다 굶어 죽을 바엔 한번 붙어보자. 전쟁이나 콱 일어나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통일을 별반 기대하지 않는다는 북한 주민도 있었다. 50대 남성은 "우리 김정은씨가 반대해서 통일은 절대 안 된다"면서 "왜냐하면 통일되면 자기가 대통령 못하니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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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 나와 있는 北 주민들 "김정은이 반대하더라도…" 단둥(중국)=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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