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가 볼만한 곳… '세계유산 탐방' 테마 여행지
입력 : 2014.01.24 13:57
▲ 제주특별자치도 '거문오름' 전경.(세계자연유산관리단 제공)© News1
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강기홍)는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탐방'을 테마로 주제로 한 4개 지역을 선정, 발표했다.
선정 지역은 ▲경주 역사유적지구에서 문무대왕릉까지의 경북 경주시 일대 ▲대장경 판전이 있는 경남 합천군 가야면 해인사길 ▲창덕궁과 종묘가 있는 서울 종로구 율곡로·종로 ▲거문오름이 있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교로 등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http://korean.visitkorea.or.kr)에서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경주 대릉원. 장태동(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 왕에게 가는 길
경주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국립경주박물관 정문으로 들어서면 커다란 선덕대왕신종(국보 29호)이 보인다. 신라 33대 성덕왕이 죽자 경덕왕은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종을 만들기 시작했다. 종은 경덕왕 당대에 완성되지 못하고 그의 아들 혜공왕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완성했다.
박물관 정문을 나와 길을 건너면 월성(사적 16호)이다. 신라 5대 파사왕이 축성한 뒤 신라의 궁궐이 된 월성은 초승달 모양 지형에 숲과 잔디밭만 남았지만 아름다운 솔숲을 거닐며 산책하기 좋다.
월성 산책로는 계림으로 이어진다. 경주 계림(사적 19호)은 경주 김씨의 시조 김알지 탄생 설화와 관련 있는 곳이다.
계림에서 선덕여왕 때 건립된 첨성대를 지나면 대릉원(사적 512호)이다. 경주시 황남동 일대에 있는 고분군인 대릉원은 황남대총과 천마총이 유명하다. 천마총은 신라 22대 지증왕의 능이라고 추정된다. 대릉원은 일출지로도 유명하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원화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1.4㎞를 가다 보면 신라 최초의 여왕인 27대 선덕여왕릉(사적 182호)이 있다. 한때 월성의 주인이던 진평왕과 선덕여왕은 부녀간으로 보문동과 낭산 자락에 묻혀 남촌 들녘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월성과 대릉원, 첨성대 등이 있는 경주 역사유적지구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1.4㎞ 거리에는 삼국 통일의 위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묘(사적 21호)가 있다. 약 3㎞ 거리에는 김유신 장군과 처남 매부 사이였던 신라 29대 태종무열왕(김춘추)의 능이 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사적 158로)은 양북면 봉길리 바다에 있다. 신라밀레니엄파크도 들러보아야 할 명소다.
<당일 여행 코스> 김유신묘→태종무열왕릉과 경주 서악동 고분군→국립경주박물관→월성→계림→첨성대→대릉원→봉황대→동궐과 월지(야경)〈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김유신묘→태종무열왕릉과 경주 서악동 고분군→국립경주박물관→월성→계림→첨성대→대릉원→봉황대→동궐과 월지(야경)→숙박. 둘째 날/신문왕릉→선덕여왕릉→진평왕릉→신라밀레니엄파크→골굴사→기림사→감은사지→문무대왕릉
▲ 해인사 장경판전에서 대장경을 꺼내 보여주시는 스님.(해인사 제공)© News1
◇ 불심으로 새기고 지혜로 보존하다
고려 시대, 몽골과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럽고 불안할 때 옛사람들은 목숨을 부지할 방책을 찾는 대신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불사를 일으켰다. 부처의 일생과 가르침을 새긴 대장경(국보 32호)을 제작한 것이다.
8만 대장경은 8만4000 번뇌를 의미하는 8만4000 법문을 새긴 8만1000여 장의 목판으로, 세계에 현존하는 대장경 중 가장 방대하고 오래된 것이다. 새겨진 글자가 약 5200만자에 이른다. 목판 한 장 크기는 70×24㎝내외로 높이 쌓으면 3.2㎞, 길게 연결하면 60㎞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1232년 몽골의 침입으로 대구 부인사에 봉안하던 대장경이 불에 타자 고려 고종 24∼35년(1237~1248)에 제작했다. 현존하는 대장경 중 가장 방대하고 오래된 것으로 마치 한 사람이 새긴 듯 동일하고 아름다운 글자체, 오·탈자가 적은 정교함, 완벽한 내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과 더불어 그를 봉안한 장경판전 역시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장경판전이 있는 합천 해인사는 법보사찰로 꼽히는 천년 고찰이다. 근엄하면서도 기품 있는 사찰의 면모는 병풍처럼 두른 가야산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대장경 제작 과정과 장경판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대장경테마파크와 해인사소리길, 합천영상테마파크도 함께 둘러보기 좋은 합천의 명소다.
<당일 여행 코스> 대장경테마파크→해인사→합천영상테마파크〈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대장경테마파크→해인사소리길→해인사→숙박. 둘째 날/황매산→합천영상테마파크→정양늪→함벽루→귀가
▲ 창덕궁의 정문인 돈화문의 설경.(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 조선의 왕들이 지극히 아끼던 공간
창덕궁과 종묘에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라는 점과 조선의 왕들이 아끼던 곳이라는 점이다.
창덕궁(사적 122호)은 경복궁보다 오랜 세월 왕들이 거처한 궁궐이다. 창덕궁은 태종 5년(1405) 경복궁 동쪽에 세워 창경궁과 함께 동궐이라 불렸다. 경복궁은 주요 건물들이 좌우대칭으로 반듯한데, 창덕궁은 산자락과 주변 지형에 따라 공간을 자연스럽게 배치했다. 사람과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어 친근하면서도 아름다운 궁궐이 만들어진 것이다.
정면 5칸에 2층으로 된 돈화문(보물 383호)을 지나면서 궐내에 들어선다. 먼저 돌로 된 금천교(보물 1762호)를 건너는데, 궁궐로 들어갈 때 흐르는 물에 악한 마음을 씻어 맑게 한다는 의미다. 임진왜란이나 화재 등으로 창덕궁의 많은 건물들이 소실됐으나 금천교는 처음 모습 그대로 600년을 이어오고 있다.
나라의 공식적인 행사를 할 때 무대가 된 인정전(국보 225호)은 웅장한 멋이 넘친다. 왕실 여인들의 생활공간인 대조전, 왕이 업무를 보던 선정전, 왕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 조선의 마지막 황실 가족이 살던 낙선재 등 건물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연에서 풍류를 즐기던 창덕궁 후원 역시 놓쳐서는 안 된다.
종묘는 조선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 추존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신 왕실의 사당이다. 태조 이성계는 경복궁과 함께 종묘를 세워 조상신을 섬겼다.
신위가 늘어날 때 마다 증축하며 단일 건축물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정전(국보 227호)을 중심으로 영녕전(보물 821호), 재궁 등 종묘의 건물들은 하나같이 장엄한 멋이 흐른다.
정전은 가운데 놓인 신로를 중심축으로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서쪽을 기준으로 몇 차례 증축하면서 신로와 정전 남문도 동쪽으로 조금씩 옮겼다는 점이 독특하다. 궁궐에 왕이 다니는 어도가 있다면, 종묘에는 길 가운데 영혼을 위한 신로가 있으니 가급적 밟지 않는 게 좋다.
국립서울과학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등 과학, 문화, 예술적인 볼거리를 끼워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맛있는 먹거리가 많은 종묘 앞 광장시장은 여행의 즐거운 마침표다.
<당일 여행 코스> 문화 유적 답사/창덕궁→국립서울과학관→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종묘→광장시장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창덕궁→북촌한옥마을→국립민속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인사동길(숙박). 둘째 날/국립서울과학관→종묘→광장시장→흥인지문→동대문패션거리
▲ 세계자연유산센터 전시실에서는 거문오름이 만들어낸 동굴을 살펴볼 수 있다.(한국관광공사 제공)© News1
◇ 용암이 빚은 동굴들의 시작점, 거문오름
제주도에는 나직나직하지만 제주도만의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크고 작은 오름 수백 개가 있다.
오름이 많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설문대 할망이 제주도를 만들기 위해 앞치마에 흙을 담아 날랐고, 이때 앞치마에 난 구멍에서 떨어진 흙더미가 '오름'이라는 이야기다.
오름은 새로운 눈으로 제주를 발견하는 장소다. 오름에 올라 오름 사이를 지나며 만나는 제주의 풍경 때문이다.100m 남짓하지만 저마다 다른 얼굴로 제주의 이야기를 전한다.
용암이 만든 다양한 동굴과 분화구의 식생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굴의 중심지인 거문오름(거문오름용암동굴계)이다. 탐방로를 따라 분출된 용암이 흘러가며 만든 용암 계곡과 동굴, 바위 덩어리로 된 지표면에서 바람이 불어 나오는 풍혈, 화산활동 당시 만들어진 화산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거문오름 분화구에서 솟은 용암이 바다를 향해 흐르면서 만든 선흘수직동굴, 벵뒤굴, 웃산전굴, 북오름동굴, 대림동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을 통칭해 부르는 이름이다. 용암이 여러 번 흐르면서 수직형, 미로형 등 다양한 동굴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탐방은 4개 코스로 오전 9시부터 오후1시까지 30분 간격으로 1일 예약자 400명만 탐방할 수 있다. 방문 2인 전까지 예약해야 한다.
오름 입구의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조랑말의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조랑말체험공원, 제주 여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박물관도 함께 돌아보자.
제주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마음카페와 오름으로 둘러싸인 목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옥상정원은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육지와 제주를 잇는 주요 교통수단인 비행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정석항공관도 함께 돌아볼 만한 여행지다.
<당일 여행 코스>자연 유산 답사/거문오름 탐방(전체 코스 약 10km, 3시간 30분 소요)→세계자연유산센터→만장굴 체험 여행 코스/거문오름 탐방(분화구 코스 약 5.5km, 2시간 30분 소요)→세계자연유산센터→조랑말체험공원→해녀박물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제주국제공항→거문오름 탐방→세계자연유산센터→숙박. 둘째 날/조랑말체험공원→정석항공관→해녀박물관→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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