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애국댓글은 유죄, 친북댓글은 무죄

鶴山 徐 仁 2013. 10. 26. 20:56

 

애국댓글은 유죄, 친북댓글은 무죄

 

 

 

국정원만이 아니라 검찰과 전교조와 전공노의 본글과 댓글도 비교해 보라.

 

최성재   

 

 

 

 

 

 

 아홉 마리 소의 전체 쇠털 가운데 한 개를 가리키는 구우일모(九牛一毛)라는 말도 있고, 망망대해 푸른 바다에 떠도는 조 한 알을 가리키는 창해일속(滄海一粟)이라는 말도 있다. 소는 덩치는 사람의 열 배도 족히 되지만 털은 갓난애의 솜털처럼 가늘다. 조는 콩, 쌀, 밀 등 다른 곡식에 비해 유난히 작다. 그러니까 구우일모나 창해일속은 무(無)는 아니되 무와 마찬가지라는 말이다.

 

인류가 아담 시대부터 2003년까지 생산한 데이터 총량이 5엑사바이트(exabyte 10^18승 바이트, 500경 바이트)였으나, 2012년부터는 매년 그만큼의 데이터가 생산된다고 한다. 2020년이면 매일 이 정도의 데이터가 생산되지 않을까. 엑사바이트 시대를 넘어 제타바이트(zettabyte 10^21승, 10해垓 바이트), 요타바이트(yottabyte 10^24승, 1자秭 바이트) 시대도 인류가 멸망하지 않으면 100년 이내에, 어쩌면 그보다 훨씬 빨리 찾아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 컴퓨터는 현재의 기준으로 세계 최고의 슈퍼컴퓨터급이 될 것이다.

하여간 엑사바이트 시대가 열리면서 빅데이터(big data) 시대가 열렸다. 초당 1페타(peta 10^15승)를 넘어 10페타바이트도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정보의 홍수에서 익사하지 않고 유유히 정보의 바다에서 윈드서핑하면서 파도의 크기와 세기를 알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여론조사는 이제 시대에 뒤떨어졌다.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2008년 당시만 해도 거의 배타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여론조사를 비웃으며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 이미 그것은 정치나 경제만이 아니라 스포츠에도 응용된다.

 

빅데이터에서 구우일모는 완전히 무시된다. 빅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의 패턴이기 때문에 전체 흐름과 맥락이 닿지 않는 정보는 절로 걸러지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시대에 좁쌀영감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다. 잃어버린 창해일속에 온통 신경이 곤두서서 기름기 좌르르 흐르는 쌀밥을 먹으면서도 모래알을 씹는 듯한 좁쌀영감! 데이터 하나하나를 살펴봐서는 1만 년이 지나도 의미의 숲을 볼 수 없지만, 1조(테라) 개 10조 개 100조 개 1,000조 개 데이트를 순식간에 처리하면 거기서 영원한 수수께끼였던 마음의 숲도 쉽게 그려낼 수 있다. 우린 지금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IT 강국에 살고 있다.

 

모르긴 해도 2012년 한국의 대선에서 쏟아진 선거 관련 자료는 조 단위를 넘어섰을 것이다. 1사람이 트윗(tweet), 리트윗(retweet)한 숫자가 3천만 개를 넘긴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까, 하루에 1억 4천만 개의 트윗이 오간다고 하니까, 마음만 먹으면 1사람이 5만 명의 역할도 쉽게 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4천만 유권자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18대 대선에서 그 외 신문과 방송, 인터넷의 본글과 댓글, SNS 등의 데이터를 모두 합하면 대선 관련 데이터만으로도 책으로 수백만 권에 해당하는 정보가 쏟아졌을 것이다. 그러니까 시간을 좀 더 넓혀 선거기간과 무관하게 쏟아지기 시작한 대선 관련 자료를 1년 단위로 넓히면 적어도 1조 개의 대선관련 데이터가 생산되고 유통되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 북한인권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치솟는 70명, 대한민국의 007들이 본글에 비평을 가한 댓글 73개가 민주주의에 반하는 국내 정치 개입이 틀림없다고 저들은 확신한다. 그뿐 아니라, 키워드로 마구잡이로 살펴본 5만5689건, 그 중에서 139건이 유신독재적 국내 정치 개입이라고 저들은 확신한다.

 

공무원은 정치중립이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6.15만세파에게 중립의 기준은 북향과 좌향좌다. OECD 기준으로 한국의 교사는 99% 정부로부터 봉급을 받기 때문에 공사립할 것 없이 모두 공무원이다. 이제 법외노조로 확정된 전교조는 그 숫자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비율상 6만 명의 99%는 공무원이다. 그런데 이들이 쏟아내는 데이터는 온통 6.15만세, 10.4만만세다. 전교조는 공식적으로 100% 야당편이다. 북향과 좌향좌에 가장 가까운 이정희, 문재인, 안철수는 그 누구로 단일화되든 이들이 자진해서 열렬히 지지했다. 그들이 쏟아낸 친야당, ‘정치중립’ 데이터는 얼마나 되었을까. 1989년부터 이들은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했기 때문에 나머지 침묵을 지키는 다수 교사보다 이들의 목소리는 열 배는 높았다. 따라서 그들이 생산한 데이터는 6만에 100을 곱하면 600만, 하루 1건 꼴로 365를 곱하면 2190만이다. ‘뇌숭숭구멍탁’하며 학생들의 스펀지 양심에 공포감을 심어주어 떼 지어 촛불을 들게 만들던 그들의 정보 생산 및 확산 능력으로 보아, 이들의 독재의 딸 선동 데이터는 1억 건을 쉽게 넘겼을 것이다. 100%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공노는 또 어떠한가. 거기도 유신반대로 도배되지 않았는가. 각하에게 빅엿을 선물하던 형태로 보아, 판사나 검사 등 법조계의 공무원은 어땠을까. 채동욱과 그 호위무사들의 본글과 댓글은 누가 조사할 것인가.

 

공영방송은 또 어떠했으며 어떠한가. 역시 정치중립이어야 할 포털, 네이버와 다음은 어떠했으며 어떠한가. 의식에 이어 무의식, 무의식에 이어 양심을 뒤바꿔 버리는 문화권력의 영향력을 너무도 잘 알았던 6.15만세파는 괴벨스의 열렬한 추종자로서 80년대의 지하에서 90년대의 광장으로 두 손을 흔들며 성큼성큼 걸어 나와, 1%의 진실을 100%의 진실로 둔갑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쏟았다. 대학에 이어 방송과 인터넷은 이들의 독무대가 되었다. 조금이라도 다른 목소리를 내면 가차 없이 친일파의 후손과 독재의 잔당으로 몰아세웠다. 특히 386컴퓨터 마니아로서 압도적 우위의 IT 기술과 지식으로 무주공산 인터넷을 선점한 이들에 의해서 북향은 민족이요, 좌향좌는 민주라는 공식이 전 국민의 머리에 심어졌다. 자유민주파마저 왼쪽으로 게걸음 쳐야만 이따금이나마 방송에서 썩소를 지으며 마이크를 잡을 수 있었다. 어쩌다 신문에 아첨 칼럼 하나라도 실을 수 있었다. 6.15 무렵 그들은 드디어 정치권력을 잡자, 사면권을 남용하고 오용했다. 사법부마저 ‘민주화’했다. 과거판결 뒤집기가 줄기차게 벌어졌다. 김씨왕조가 민족화해 성명서를 발표하기 바빴다. 간첩들은 졸지에 민주인사로 부활했다. 죽은 경찰은 매도되고 경찰 죽인 폭력시위대는 민주인사로 혈세를 왕창 가져갔다.

 

약간의 변화가 생긴 게 2012년이다. 뒤늦게 초보 IT 기술을 익힌 늙다리들이 독수리 타법으로 저들이 백 마디 할 때 한 마디 세뇌되지 않은 목소리를 실었다. 이따금 젊은이들도 합세해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함성으로 맞받아쳤다. 페이스북, 트윗, 문자(text)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10:1, 또는 100:1로 밀렸다. 그러나 진실의 힘은 강했다.

빅데이터 전문가(miner)는 이런 것도 가릴 줄 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본글, 댓글 싸움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이겼다. 그러나 6.15만세파는 구우일모 작전, 일명 촛불 작전을 펼치기로 결심한다. 10:1, 100:1에서, 또는 100,000,000:1에서 그 1마저 없어야 그게 정치중립이라는 게거품이다.

(2013. 10. 26.)

[ 2013-10-26, 1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