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불공정’ 성명과 관련,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는 국민이 현명했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의 확정 판결도 없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초기단계의 의혹 수준을 스스로 법관인양 확정짓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어 “문 의원은 구구절절 궤변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내가 지난 대선에서 진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무엇을 책임지라는 것이냐”며 “‘외압’이라고 하는데 감찰 단계에 불과하다. 자신이 모든 것을 단정하는 것은 마치 자기가 대통령 위에 군림하겠다는 태도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혹 단계의 내용을 확대 재생산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다른 것으로 전가시키려는 태도를 보면서, ‘과연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였던가’하는 씁쓸함을 갖는다”면서 “모든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는 깨끗이 패배를 인정하고 패배는 자신의 부덕의 소치였다고 인정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후보였던 문 의원이 끊임없이 밖에서 패배 이유를 찾는 것은 안타깝다”며 “문 의원은 자신이 최종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초실종에 대한 책임을 모면하려는 것으로 비쳐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표는 아울러 “정쟁에 묻혀 국정감사가 실종되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정쟁에서 벗어나 민생을 위한 국정감사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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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대선불공정’ 성명과 관련, “이런 분을 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는 국민이 현명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
황우여 대표도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문 후보가 어제 직접 (대선불공정)에 대해 거론했다”면서 “역대 어느 대선에서도 각종 선거사범이 있었지만 모든 후보들은 선거사범을 문제 삼아 대선불복의 길을 걷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에 대해 이의가 있거나 문제가 있으면 30일 이내에 제소를 마치고, 선거 사범이 있더라도 공소시효는 6개월이다”라며 “그런데도 1년이 다 돼가도록 이 문제를 얘기하는 민주당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 이렇게 국정은 흔들어도 되는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의원은 대선 직후 깨끗한 승복으로 국민에게 감명을 주었고, 민주당 대선평가 보고서에도 대선 패배의 원인을 이념과 정쟁이 사로잡힌 결과 민생과 거리라 멀어져 국민의 신뢰를 받는 수권 정당이 되지 못한 점을 들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 산적한 민생과 경제 위기 극복에 동참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자리 참석한 최고위원들도 문 의원의 성명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문 의원은 대선 불공정성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라는 실로 어이없는 행태를 보였다”면서 “사초 실종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은 언제부터인가 조용하다가 정쟁 이슈를 가지고 오로지 국민을 분열의 도가니로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편적인 정보로 일련의 사건을 확대 재생산하고 대선 불복 분위기를 조장하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문 의원이 불공정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대선 결과에 대한 시비를 하는 문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비판했고, 이혜훈 최고위원은 “민심의 준엄한 심판이 두려워 대선불복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대통령을 흠집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새 정부의 1년은 개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시기인데, 민생은 아직도 댓글 사건에 발목이 잡혀있다”며 “문 의원은 새로운 정쟁의 소용돌이를 만들기보다 민생의 장을 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심재철 최고위원도 “13대 대통령 선거 이후 어느 후보가 이토록 노골적으로 대선 불복 발언을 한 적이 있느냐”면서 “몇몇 댓글 때문에 선거가 뒤집어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대선) 한풀이나 하고 있으니 딱하기 그지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데일리안 = 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