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충북 괴산의 육군학생군사학교 대강당에는 동계 병영훈련에 입영한 2,500명의 학군장교 후보생들이 모였다.
이 날 안보강사로 등장한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조홍래 안보문제연구소장은, “우리는 북한 핵의 직접 당사자이면서도 6자회담에서 지위는 그저 옵서버 역할밖에 못하고 있다”며 “북한과의 핵협상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협상카드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이 북한과 같이 핵무기는 실질적으로 개발하지 않더라도 핵무기 개발의지만 충분히 보여준다면 미국은 이를 협상카드로 사용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 핵개발 유혹을 제공한다고 중국에 압박을 가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핵개발이 결국 북한의 파멸을 자초하는 행위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조 소장은 말했다.
조 소장은 ‘선진대한민국 건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요즘 전세계적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우리 민족의 특성과 우수성을 진취적인 기마민족의 기상과 변화에의 강한 적응력, 비판력과 경쟁심리 등으로 설명했다.
이어 극단적인 양극화로 치닫고 있는 남북한의 현실과, 대남적화전략 측면에서의 북한의 서해 NLL 무력화 시도,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 주한미군 철수를 노리는 북한의 대미전략, 북한의 대남 적화전략에 동조해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종북세력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의 대외군사전략과 한반도 안보의 역학관계를 통해 대한민국이 얻을 수 있는 국가이익과 2015년12월 계획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한미연합사 해체가 한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기 주장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덧붙였다.
조 소장은 한반도 통일방안에 대해서도 “북한이 자력으로 개혁개방을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한국은 북한에 물적지원을 삼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의 북한 포용정책을 북한 지도자들이 올바르게 받아들일 태세를 갖추도록 지속적으로 계도하고, 핵포기를 대가로 하는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갑자기 닥칠 북한의 체제 붕괴에 의한 흡수통일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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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강연은 장래 대한민국의 초급장교들이 될 학군장교후보생들이 대한민국의 안보현실을 올바로 인식함으로써 국가안보 주체 세력으로서의 안보관을 정립토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편 박세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장은 안보강연 이후 학군장교 후보생들에게 '북한의 대남적화전략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무력도발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 힘으로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국가간성으로서 나라사랑과 국가안보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konas)
코나스 최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