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恒在戰場

鶴山 徐 仁 2012. 10. 21. 20:45

김국헌 예비역 육군소장

 

 

 

이번 22사단 사건 ‘노크 귀순‘을 두고 많은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나는 여러 말 할 것 없이. ‘조성태 장관, 조영길 의장이 있었더라면...’이라는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두 분이 재임중 요구하는 것이 하도 많고 까다로와 따라가기에 벅찬 점도 많았다. 허나 결과를 놓고 볼 때, 그들의 재임중에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 우리들 후배들은 그분들의 지휘•통솔• 관리를 다시 되새겨 자신을 돌아보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은 합참의장의 지시를 받은 전비태세검열실이 교육 등, 검열준비에 나흘이나 걸렸다는 것이다. 이 무슨 소리인가? 검열단은 의장으로부터 임무를 받자마자 30분 이내 헬기로 출발했어야 한다. 의장이 세세한 지침을 줄 것도 없다. 이런 종류의 경계 실패와 사건•사고는 자초지종을 따져 보기 위해서 무엇을, 어디를, 어떻게 점검하면 된다는 것은, 고급장교라면 상식이다.

더구나 전비태세검열실은 바로 이러한 임무와 기능을 가지고 구성•준비되어 있는 조직 아닌가? 합참의장은 ‘무엇’을 하라는 지시만 내리면 되고 ‘어떻게’ 는, 당연히 검열단에서 추정된 과업으로 도출해야 한다. 30분내로 출발했어야 하는 것은 이런 준비된 상태에서 가능하다.


 

이것이 우리 군이 그처럼 강조하는 ‘임무형 전술’ 아닌가?

 

이번 사건이 ‘노크 귀순’이 아니라 북한군이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흔들어놓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다면 북한은 충분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장관과 의장의 거취가 거론되고, 군사령관, 군단장, 작전본부장이 징계를 받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흐흐흐’ 하고 웃고 있을지 모른다.

1군사령관은 3중 철조망을 너무 믿었다는 탄식을 하였다고 한다. 군이 여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었던 것은 문제이지만, 逆으로 이처럼 엄중한 장애물을 ‘노크 귀순자’는 ‘풍산개’처럼 날쌔게 뛰어넘어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녔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 심리적으로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을 귀순자로서의 행태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 문제의 當否는 여하간에, 군은 항상 그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어쨌든 군단장이 그처럼 경계한 聲東擊西, ‘서해 NLL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동부 산악지형을 건드려본다’ 에 딱 들어맞는 상황이 아닌가?


 
‘전화는 벨이 다섯 번 울리기 전에 받으라.’ ‘메일은 하루를 넘기지 말고 보라’는 간단한 것을 그처럼 당부한 것은, ‘군인의 기본자세는 ‘차려’이다. 항상, 어디서든지, ‘정신 차려’이다.‘를 銘心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恒在戰場이란 이런 姿勢요, 氣風이요, 軍의 本領이다.

 

 

2012-10-21 15:2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