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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비상임이사국 투표 때 한국과 싸웠던 캄보디아 뒤에는… 충격적 비밀이?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2. 10. 20. 15:02

안용현 기자

입력 : 2012.10.20 03:03

이사국 결정투표 中·日 수싸움

18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거에서 일본이 한국에 투표했다고 아사히TV가 19일 보도했다. 아사히TV는 니시다 쓰네요(西田恒夫) 유엔 주재 일본 대사가 투표용지에 ‘Republic of Korea(대한민국)’라고 적어 이를 투표함에 넣는 과정을 단독 촬영했다고 밝혔다. /아사히TV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을 결정하기 위한 19일 투표에서 캄보디아가 예상외의 '선전'을 했다는 평가가 많다. 당초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지만, 캄보디아가 62표(한국은 116표)나 얻는 바람에 당선에 필요한 전체 3분의 2(129표)를 얻는 데 실패했다. 2차 투표에서도 캄보디아는 43표(한국은 149표)를 획득했다.

캄보디아의 이런 득표 배경에는 중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과 밀월 관계인 캄보디아는 국제무대에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서 캄보디아를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는 최근 남중국해의 영유권 분쟁 등에서 친중(親中)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충돌 중인 일본은 이번 선거에서 한국을 밀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유엔 일본 대사가 투표함에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라고 적힌 용지를 넣는 장면이 카메라에 찍혔다. 일본이 독도 문제 때문에 한국 지지를 철회할 것이란 예측은 빗나간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만약 중국이 센카쿠 영해를 무력으로 침입한다면 일본은 안보리에 이 문제를 가져가려 할 것"이라며 "이때 안보리 이사국이 아닌 일본은 미국이나 한국을 통해 안보리 소집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은 동아시아 영토 분쟁의 불꽃이 안보리로 튈 경우를 대비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일단 우리 손을 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엔 투표에서도 중국과 일본 간의 '수싸움'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캄보디아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외교관들은 축하 인사 없이 조용히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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