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법정 스님

鶴山 徐 仁 2011. 9. 2. 10:36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물소리 바람소리에 귀기울여 보라.
        그것은 우주의 맥박이고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이고
        우리가 살만큼 살다가
        갈 곳이 어디인가를
        소리 없는 소리로 깨우쳐줄 것이다.

        이끼 낀 기와지붕 위로 열린
        푸른 하늘도 한번쯤 쳐다봐라.
        산마루에 걸린 구름,
        숲 속에 서린 안개에 눈을 줘보라.
        그리고 시냇가에 가서 맑게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가보라.

        차고 부드러운 그 흐름을 통해
        더덕더덕 끼여 있는
        먼지와 번뇌와 망상도 함께
        말끔히 씻겨질 것이다.

        출처 : 법정 스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