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여정 ♣
해마다 계절이 바뀌어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겨우내 시들었거나 움츠리고 있던
산과 들의 온갖 나무들은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싱그러운 모습을 들어내건만
한 번 이 세상을 등진 채
앞서 떠나가 버린 사람들은
영영 그 모습을 찾을 수 없으니
못내 보고파 마음이 아플 때면
인생여정의 한계를 깨닫게 됩니다,
구름이 흘러가듯이
정처없이 떠돌다 사라지는 게
인생이라고는 하지만
때로는 삶에 대한 허무감이
한없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결국은 사람이 살아간다는 게
유한한 삶의 종착지를 향해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니
어찌 삶과 죽음을 다르다 구분하여
서로 떼어놓은 채 생각할 수 있을 까!
인생여정의 끝자락에서
잘 살았다 하는 것은
정작 죽을 때에 이르면
저절로 깨닫게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살아 생전에
잘 죽을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게
제대로 사는 한 방법인 같기도 합니다.
이제 어느 정도 살만큼 살다가 보니
어떻게 해야 잘 죽을 수 있을 까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집니다.
점점 더 다가오는 여름의 싱그러움이
언제부터인 가는 모르지만
많이 부럽다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스스로 인생의 계절을
실감하고 있는 가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