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삶과 죽음

鶴山 徐 仁 2011. 2. 23. 18:17


삶과 죽음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게 되면 
이제는 죽어도 한이 없다 생각을 할까요?
세상 사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연 스스로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 드릴 수 있을 까요? 
사람이 태어나 인생여정을 지나다가 
삶과 죽음의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초연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아온 사람이 아닐 까!
삶과 죽음의 갈림 길에서 자신도 초연 할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삶의 여정을 걸어 가고 싶습니다. 
어쩌면 그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 같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게 아닐까요?
재물을 많이 모우고 쌓아놓은 사람일수록
권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세상 명예를 많이 얻은 사람일수록 
세상을 하직할 때 미련을 많이 가질 것 같습니다.
많은 재물을 모우고, 권세를 누리는 사람들은
영원히 그것들을 계속 누리고 싶어서 
삶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지만
그 어느 하나도 저승까지 가져 가지는 못하니
결국은 애써 모우고, 얻은 것들을 두고 가려니
정녕 저승 길이 한없이 원망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것들에 과욕으로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분수에 그릇에 알맞는 수준에서
자신에게 스스로 정직한 자세와 태도로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살면서
늘 부질없는 욕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자성하는 삶의 길을 걸어 갈 수 있다면 
불현듯 죽음이 찾아 온다고 하더라도
당황하거나 애석함이 적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은 분리되어 있는 게 아니고
늘 자신과 동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죽음에 대한 관념이 재정립 될 수 있겠죠! 
자신의 뜻대로 이 세상에 온 사람이 없듯이 
자신의 계획대로 죽음을 맞을 수도 없을테니
일상의 생활 속에서 자신의 삶과 죽음에 대해
종종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죠!
어차피 살아있는 우리들 모두가 언젠가는
이승의 삶 가운데서 얻을 모든 것들은 
모두 버리두고 떠날 수밖에 없으니까요.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은 영원히 살 것인양 준비없이 살다가
예기치 않은 때에 갑짜기 죽음을 맞는 것 보다는
준비하고 있는 삶 속에서 맞이 하는 게 
훨씬 더 다행스러울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생존해서 활동하고 있는 자신의 실체와
역시 자신과 늘 함께 동행은 하고 있지만 
망각하고 지나는 자신의 그림자와 같은 죽음
이 두 가지 모두가 바로 자신이라 생각하면
죽음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어질 것 같고,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여유롭게 비우고 살면
마지막 가는 저승 길도 미련없이 
초연하게 가벼운 맘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송광 쉼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