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12/3),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문학인 인장(도장) 박물관을 재방문하였다.
한달여 전에 여기를, 문인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기왕에 본인의 인장 한 점은 기증되어 전시되어 있었으나, 찻잔 한 점과 필기구꽂이 한 점 그리고 안경 한 개를 더 기증해 달라는 관장의 부탁을 받은 바가 있었다.
부탁받은 세 점 물품들을 우편으로 부칠 수도 있었으나, 집 사람이 이 박물관을 한번 보고싶다는 부탁이 있어서, 재방문을 하게 되었다.
장항선 열차로 1시간 50분 정도가 소요되는 거리였다.
행정구역상으르는 예산군이지만, 교통편은 홍성이 편리하여, 11시 30분에 용산역을 출발한 기차가 1시 20분에 홍성 역에 닿았다.
지방을 KTX가 아닌 기차를 타고 이렇게 부부가 여행해 보기도 오래간만이었다.
새마을 호에는 KTX에는 없는 레스토랑카가 있어서, 커피와 맥주도 사 마시면서 오래간만의 여수를 달랬다.
우중충하던 날씨가 개여서 하늘이 청명하였다.
그 하늘 가득히 겨울 해살이 담겨져 있었다.
플랫홈에 관장인 이재인 교수(경기대)가 차를 몰고 나와 있었다. 지방 문인 몇몇 분도 나와 있었다.
그 분도 주거처인 수원에서 주말에만 잠깐씩 여기 박물관으로 내려온다고 했다.
내일 미국에 갈 일이 있어서 이번주는 결석을 할 작정이었는데, 우리들 때문에 일부러 아침에 내려왔다고 했다.
그는 나의 필기품들을 기증받아 전시하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했다.
예산군에서는 유명한 소고기 생산지인 광시면이 있다.
그리로 차를 몰아가서, 늦은 점심을 들었다.
박물관을 방문하고, 가져간 물품들을 전시하고, 그의 설명들을 들었다. 집 사람은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글 쓰기를 가장 기쁜 인간사로 느끼는 본성을 타고나고, 그것만을 유일하게 가치있는 것으로 믿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를 아내가 알 턱이 있을까. 그런 사람하고 일평생을 살았으니 알만도 하지만 그 심층적인 내용은 알 턱이 없을 것이다.
귀경길에 이 교수가 예당 저수지를 승용차로 한바퀴 돌았다.
그는우리들을 예산 역에 내려다주고, 서울로 올라갔고, 우리는 기차로 갈아타고 귀경하였다.
예산역과 홍성 역이 최근에 새로지어져 산듯하고 시설이 좋았다. 시골 역사다운 점이 없어서 오히려 아쉬웠다.
용산역에 내리니 7시였다.
짦은 장항선 여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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