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총지휘하는 김명국이 김정일의 농장 시찰에 동행
우리 군 당국이 북의 연평도 포격에 앞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가 서해지역 관할 김격식 4군단장을 만났다는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 조선중앙통신이 게재한 한 장의 사진이 관심을 끈다.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일 부자가 황남 룡연군의 오리농장과 양어장을 방문한 사실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사진 속에는 서해 NLL(북방한계선)에 인접한 황해남도 해안 지역을 시찰하는 김정일 옆에 우리로 치면 합참 작전본부장 격인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대장)이 등장한다.
- ▲ 김정일이 황해남도 룡연군의 룡정양어장을 시찰하며 양어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정일 왼편으로 김명국 총참모부 작전국장(대장·붉은 점선안),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촬영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백령도와 마주보는 룡연군은 연평도 포격이 이뤄진 강령군처럼 해안포가 밀집한 전략 요충지다. 국책연구소 A 연구원은 "김정일은 지방시찰 때 비공개로 인근 군부대도 찾는다"며 "연평도 포격을 앞두고 서해 지역을 관할하는 4군단 예하부대를 격려 방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지도에 김명국이 동행한 점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백승주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김정일을 밀착 수행하는 정치군인들은 따로 있다"며 "전군 야전 사령관들을 총지휘하는 작전국장이 양어장이나 구경하려고 황해도까지 갔을 리는 없다"고 했다.
북한의 전시(戰時) 지휘계통이 최고사령관(김정일)→총참모장(리영호)→작전국장(김명국)→육·해·공군 사령관으로 이어지는 것만 봐도 작전국장의 군 내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안보 부서 당국자는 "김정일의 황해도 시찰의 진짜 목적은 연평도 공격을 앞둔 사전 점검이었을 것"이라며 "김명국이 준비 상황을 브리핑하고 최종 작전개시 승인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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