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이란에 최신 대공미사일을 수출하려던 계획을 완전히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아 노보스티지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이란에 S-300 대공 미사일을 수출하려는 계획을 폐기하고 이미 받은 비용은 반환했다고 세르게이 체메소프 로스테크놀로지아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스테크놀로지아는 러시아 유력 항공사들의 지분을 가진 방위산업복합체다.
러시아는 지난 2007년 이란에 ‘S-300PMU-1’ 대공미사일 5개 포대를 8억 달러(약 8930억 원)에 수출하기로 계약한 바 있다.
S-300PMU-1 미사일은 미국의 ‘패트리엇’(Patriot) 대공 미사일과 비교되는 고성능의 장거리 대공미사일로, 사정거리가 최대 150㎞에 달하며 2만 7000m 높이의 목표를 격추시킬 수 있다.
서방측은 수출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이란의 방공능력이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러시아의 수출 중단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난 9월 드미트리 매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유엔의 대(對) 이란 제재안에 동참하면서 사업 추진이 중단된 바 있다.
매드베데프 대통령은 당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929호 이행 법령에 서명하면서 이란에 대한 장갑차량, 군 항공기, 헬기, 선박 등 모든 무기 수출을 금지시켰다.
체메소프 대표는 이란과 지불한 비용을 반환하는 문제에 대해 은밀히 대화했다고 밝혀 사실상 수출자체가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같은 발표에 대해 이란은 러시아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아흐메드 바히디 이란 국방장관은 10일, “러시아가 S-300 미사일 수출을 중단한 것은 테헤란과 모스크바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바히디 장관은 “S-300 미사일 수출 계약은 유엔 안보리 결의 1929호가 채택되기 2년 전에 맺어진 것”이라며 “불법도 아니고 제재안에 해당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