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大田 보문산
◆..먼 산..◆
그대에게
나는 지금 먼 산입니다.
산도 꽃 피고 잎 피는
산이 아니라
산국 피고 단풍 물든 산이 아니라
그냥 먼 산입니다.
꽃 피는지
단풍 지는지
당신은 잘 모르는
그냥 나는 그대를 행한
그리운 먼 산입니다.
詩 김용택
※..빈 들..※
밥풀 같은 눈이 내립니다.
빈 들판 가득 내립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당신으로밖에는 채울 수 없는
하얀 빈 들을 거머쥐고 서서
배고파 웁니다.
詩 김용택
○..초 겨울 편지..○
앞산에 고운 잎 다 졌답니다.
빈 산을 그리며 저 강에 흰 눈내리겠지요
눈 내리기 전에 한번 보고 싶습니다.
詩 김용택
★..짧은 해..★
당신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기에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갈대가 하얗게 피고
바람 부는 강변에 서면
해는 짧고
당신이 그립습니다.
詩 김용택
☆..미처 하지 못한 말..☆
살다가,
이 세상을 살아가시다가
아무도 인기척 없는
황량한 벌판이거든
바람 가득한 밤이거든
빈 가슴이,
당신의 빈 가슴이 시리시거든
당신의 지친 마음에
찬바람이 일거든
살다가, 살아가시다가...
詩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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