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덩신처럼 살고싶다

鶴山 徐 仁 2010. 9. 23. 22:29





덩신처럼 살고싶다

9월 23일


 
                 
                   한 인간으로 세상에 태어나서  
                   큰 깨달음을 얻어서  
                   성현들처럼 살 수가 없을 거였으면 
                   차라리 덩신처럼 살았으면 
                   훨씬 좋았을 걸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정말 참인 지, 아닌 지도 모르고  
                   이래저래 줏어 모운 잡동사니들은 
                   살아가야 할 방향조차도 
                   제대로 알려주지도 못한 채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갈팡질팡 혼돈스럽게만 한다.
                   아무리 마음을 비운다고 해도 
                   행복은 밖으로부터가 아니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이라지만, 
                   홀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고
                   더불어 어우러져  사는 세상 속에서 
                   그대로 생각하고, 행한다는 게 
                   반푼수에게는 정녕 쉽지가 않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갈등과 방황 속에서 세월이 흐른다.
                   그래서 장가를 간 자식들에게도
                   어른들이 너 언제 철들거냐 물었나!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말씀 하셨던 부모님이나 어른들 
                   그 가운데 과연 제대로 철들었다고 
                   자부 할 뿐이 있었을 까 싶다. 
                   차라리 덩신처럼 살 수 있었다면 
                   분명 지금처럼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