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의 軍史世界
잘나가던 집안이 망하려면 [ 3 ]
영화와 전쟁의 차이
철저하게 시나리오를 써 놓고 거기에 맞춰 제작하는 영화들도 막상 수 많은 NG를 남발하여야 작품이 완성될 정도인데, 하물며 단 한 번의 시도만 허락될 수 있는 실전은 지휘관이 사전에 계획한 의도대로 진행 되지 못할 가능성이 오히려 더 많고 어쩌면 그것이 당연한 노릇입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2차 대전 초기 독일군은 최대한 그들이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작전을 펼쳐 멋진 성공을 연속적으로 거두어왔습니다.
[ 극화와 달리 실전은 반복이 허용되지 않습니다 (사진-The Pacific 스틸 컷) ]
어떤 작전이 기막히게 성공하였을 때는 모든 것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너무나 자연스럽게 돌아갔다고 역사책에 쓰여 있지만, 사실 그 이면을 파헤쳐보면 커다란 성공 뒤에 파묻혀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수많은 실패들도 있었습니다. 단지 성공이라는 그림자에 가려서 무시되거나 들어나지 않았을 뿐이고, 반대로 본론이 실패하였을 경우에는 미시적으로 성공하였던 일부분은 보이지 않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완벽한 성공이면에 곳곳에 실수도 숨어 있습니다 ]
이후에 두고두고 독일의 뼈아픈 실책으로 언급되는 1940년 던커크 ( 관련글 참조 ) 에서의 판단착오나 1941년 키에프의 우회 공방전 등이 막상 당시에 어이없는 단순한 에피소드로 치부될 수 있었던 점은 엄청난 성공의 과정 중에 있었던 하나의 작은 실수로 치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사소한 실수에도 불구하고 전쟁 초기에 천하무적의 명성을 휘날리던 독일군의 뛰어난 작전 구사능력은 시간이 갈수록 그 명석함을 흐리고 있었습니다.
[ 던커크에서 독일은 두고두고 후회할 만한 실수를 범하였습니다 ]
그 동안 독일군은 뛰어난 참모진의 재빠르고 정확한 전황분석을 바탕으로 결정 된 지휘관의 명령이 즉각 일선의 말단 병사까지 쉽고 빠르게 전달되어 유기적인 작전을 펼칠 수 있던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 후반기 들어서 이러한 명석함과 참신함은 점차 사라져가기 시작하였고 더불어 독일에게 수 없이 맞아본 소련이나 연합국들도 이제는 내성을 키워 독일의 전술에 적절히 대응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 어느덧 전쟁 중반기이후 독일의 상대들은 강력하게 변하였습니다 ]
그러나 전쟁 중반기 이후 독일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터무니없는 전략을 고집하거나 세세한 전술까지 관여하려는 히틀러의 전횡 때문에 일이 틀어져 버리고는 하였던 점이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더구나 권력에 굴복한 수많은 지휘관들이 권력의 눈치를 보게 되면서 작전을 펼칠 때 소신보다는 권력자의 입맛에 맞추는 행태를 보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고 결국 지휘부간의 반목까지 양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독일의 지휘체계가 엉망이 된 데는 히틀러의 전횡과
이에 동조한 정치 지향적 군인들의 영향이 컸습니다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듯이 권력자의 눈치나 보고 서로 반목하는 고만고만한 지휘관이 많으면 사전에 시나리오를 아무리 잘 써놓았어도 작전이 말썽을 부리기 일쑤입니다. 그런 점에서 1944년 6월 연합군의 공격을 저지할 독일군의 모습을 보면 겉으로 보이는 준비 상태와 달리 1940년대 초 신화를 만들어낸 명석한 모습을 조금도 찾아보기 힘들만큼 그 지휘체계가 중구난방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잘나가던 집안이 망할 징조를 보였던 것입니다.
[ 노르망디 해안에서 생포 된 독일군 포로들의 군장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D-Day 당시 독일군의 전력이 생각만큼 불비하였던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
연합군의 상륙이 예상되는 서부전선을 전략적 거점별로 나누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방어전을 수행하기에는 그래도 모자람이 없었던 전력을 요소요소에 배치한 독일군의 깔끔한 전투서열과 편제는 한마디로 흠잡을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실 D-Day 당시의 지상군만 놓고 비교한다면 연합군보다 독일은 분명히 전술적으로 불리하지는 않았습니다. 쉽게 말해 전차만 해도 독일은 이미 부대단위로 배치를 하여 놓은 상태였지만 연합군은 일일이 배에 싣고 와서 한 대씩 해변에다 뿌려 놓아야 되는 입장이었습니다.
[ 마지노선처럼 독일의 대서양방벽도 무용지물로 변하였습니다 ]
거기에 더불어 전쟁 초기부터 각종 전선에서 맹활약하며 유감없는 능력을 보여주었던 룬트슈테트, 롬멜, 블라스코비츠 같은 수많은 명장들이 독일군을 진두지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합군의 공격이 이루어질 경우 예상되는 예상 진격로가 뻔히 보이는 몇 군데로 이미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한하리만큼 당시 속으로 살펴 본 독일의 지휘체계는 당나라군대 수준이었고 결국 이것은 연합군 승리 원인중 하나가 됩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잘나가던 집안이 망하려면 [ 3 ]|작성자 aug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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