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그리운 이 하나 있어/ 박현희

鶴山 徐 仁 2010. 8. 18. 08:18


 

그리운 이 하나 있어 / 雪花 박현희 

마음에 간직한 그리운 이 하나 있어

못 견디게 그립고 보고픈 날은

격식과 체면을 훌훌 벗어던지고

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고 싶다.

따끈한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아무 말 없이 주고받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그동안의 그리움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치 오랜 우정의 다정한 친구처럼

고달픈 세상살이와 시시콜콜한 가정사까지도

아무 거리낌 없이 나눌 수 있을 만큼

편안하고 넉넉한 사람이라면 좋겠다.

흐르는 세월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마는

사계절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사랑과 우정으로

아름다운 삶의 동반자가 되어

구름에 바람 가듯이

강물 유유히 흘러가듯이

흐르는 세월 속으로 함께 흘러가는 사람이

그였으면 좋겠다.

찻잔이 식을 즈음이면

알알이 영근 사랑과 우정으로

헤어짐이 못내 아쉬워

오래도록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그였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