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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學산책 마당

[스크랩] 내 기도의 말은 / 이해인

鶴山 徐 仁 2010. 8. 18. 08:31


           

          내 기도의 말은




          수화기 들고

          긴 말 안 해도

          금방 마음이 통하는

          연인들의 통화처럼


          너무 오래된

          내 기도의 말은

          단순하고 따스하다


          뜨겁지 않아도

          두렵지 않다


          끊고 나면

          늘 아쉬움이

          가슴에 남는 통화처럼

          일생을 되풀이하는

          내 기도의 말 또한


          부족하고 안타까운

          하나의 그리움일 뿐

          끝없는 목마름일 뿐


          - 이해인 수녀



출처 : 은혜(恩惠) SUPERSIZED GRACE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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