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신처럼 살고싶다 7월 16일 늙어지면 몸도 마음도 약해지는가 보다. 젊은 시절이었다면 불같은 성정으로 참지 못했을 이런저런 일들을 접하면서도 그냥 못본 채 지나치고 마는 게 많으니, 어쩌면 이제는 늙었다는 핑게꺼리로 비겁해져 가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음을 비우고, 덩신처럼 사는게 요즘은 자신이 일상으로 바라는 것이니 이젠 정녕 그냥 덩신처럼 살고싶다. 누구나 한 세월을 지나다 보면 겉과 속이 다른 우리네 삶 속에서 잘 살고, 못 산다는 것마져도 도토리 키 재기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스스로 상대적인 갈등에 빠지지 않으면 세상살이가 그리 힘들지도 그렇다고 늘 행복하지만도 않다는 것을 누구나 자신의 체험으로 느낄 것이다. 따라서, 세상사는 모두가 공평하지도 항상 불공평하지도 않다는 것을 터득하게 되고, 깨닫게 될 것이다. 세상사 모두가 자신의 뜻대로 될 까!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아내의 곁에서 간병을 하다가 보니 누구든지 건강을 잃어버리게 되면 자신의 모든 걸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을 직접 체험을 통해 실감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새 나이가 좀 들고 보니 점점 자주 듣게 되는 얘기들 중에서 지인들의 아픈 소식이 참 많은 것 같다. 현재의 과정이 생노병사의 인생여정에서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고, 병드는 시기를 거쳐가고 있는 때라 그런가 보다. 그러나 인생은 한 번으로 지나친다지만 각자의 정신, 마음가짐에 따라서 삶의 형태도 천태만상인 것이니 이왕지사 다같이 한 생을 살 것이면 어쨌던 잘 살다 가야 할 터인데 나름대로 살아오다 뒤돌아 보노라면 자신이 제대로 살아온 것인지 아니면 잘 못 산 것인지도 혼돈스럽고 분별의 기준마져 알 수가 없으니 자신의 어리석음을 깊이 통감 할 뿐이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면서 줏어 모운 잡동사니 지식들에 힘입어 요행히 지금 껏 살아오기는 했지만 인생의 정도가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니 어리석고, 우둔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덩신처럼 살았으면 싶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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