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에서 맹활약한 ‘양박쌍용’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다. 2009~10시즌을 끝낸 뒤 남아공월드컵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유럽리그는 8월 말 새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쉴 수 있다.
|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직 출국일정이 안 잡혔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8일간 휴가를 주겠다.”고 지난달 말한 바 있다. 박지성은 새달 24일 수원에서 열릴 ‘박지성 축구센터’ 준공식 말고는 아직 특별한 일정이 없다.
월드컵에서 두 골을 뽑은 이청용(볼턴)도 휴가를 만끽한다. 지난해 K-리그를 치르다 7월 볼턴에 입단하는 바람에 16개월 정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새달 10일 영국으로 출국해 연봉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주영(AS모나코)도 특별한 활동 없이 국내에서 쉴 예정이고, 기성용(셀틱)도 광양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K-리거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바로 팀에 합류한다. ‘월드컵 브레이크’를 가졌던 K-리그가 새달 10일 재개하기 때문. 팬들은 ‘월드컵 스타’를 리그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지만 선수들은 지친다.
‘일병’ 김정우는 광주 상무로 ‘원대복귀’한다. 수원의 이운재·염기훈·강민수는 윤성효 신임 감독과 상견례를 갖고, 달라진 팀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김영광·오범석·김동진도 이젠 대표팀이 아닌 울산의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정성룡(성남)과 조용형(제주)도 한결 탄력 붙은 플레이를 선보일 터. 이동국(전북)과 이승렬(FC서울)은 월드컵의 아쉬움을 K-리그에서 달래야 한다.
‘골 넣는 수비수’로 몸값을 높인 이정수(가시마)는 이틀 정도 쉰 뒤 바로 일본으로 건너간다. 김보경(오이타) 역시 J-리그 후반기 대비로 발걸음이 바쁘다.
이영표(알 힐랄)의 소속팀은 다음주 초쯤 합류하라고 통보했지만, 이영표는 가족들과 여행을 끝내고 다음주 말 돌아가고 싶어 한다. 안정환(다롄 스더)도 마찬가지로 고민 중이다.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다롄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안정환을 빨리 보고싶어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