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體育. 演藝分野

돌아온 태극전사들 쉬거나 뛰거나

鶴山 徐 仁 2010. 6. 29. 19:08

아… 월드컵은 끝났고 이젠 뭐하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의 ‘유쾌한 도전’을 끝낸 태극전사들이 29일 입국했다. 부담감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해외파는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반면 소속팀으로 곧장 합류해야 하는 선수들도 많다.

허정무호에서 맹활약한 ‘양박쌍용’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다. 2009~10시즌을 끝낸 뒤 남아공월드컵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유럽리그는 8월 말 새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에 한 달 이상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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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아직 출국일정이 안 잡혔다.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월드컵은 모든 선수들의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대표팀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28일간 휴가를 주겠다.”고 지난달 말한 바 있다. 박지성은 새달 24일 수원에서 열릴 ‘박지성 축구센터’ 준공식 말고는 아직 특별한 일정이 없다.

월드컵에서 두 골을 뽑은 이청용(볼턴)도 휴가를 만끽한다. 지난해 K-리그를 치르다 7월 볼턴에 입단하는 바람에 16개월 정도 앞만 보고 달려왔다. 새달 10일 영국으로 출국해 연봉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고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박주영(AS모나코)도 특별한 활동 없이 국내에서 쉴 예정이고, 기성용(셀틱)도 광양으로 내려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

K-리거들은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바로 팀에 합류한다. ‘월드컵 브레이크’를 가졌던 K-리그가 새달 10일 재개하기 때문. 팬들은 ‘월드컵 스타’를 리그에서 볼 수 있어 행복하지만 선수들은 지친다.

‘일병’ 김정우는 광주 상무로 ‘원대복귀’한다. 수원의 이운재·염기훈·강민수는 윤성효 신임 감독과 상견례를 갖고, 달라진 팀 분위기에 적응해야 한다. 김영광·오범석·김동진도 이젠 대표팀이 아닌 울산의 수비라인을 책임진다. 정성룡(성남)과 조용형(제주)도 한결 탄력 붙은 플레이를 선보일 터. 이동국(전북)과 이승렬(FC서울)은 월드컵의 아쉬움을 K-리그에서 달래야 한다.

‘골 넣는 수비수’로 몸값을 높인 이정수(가시마)는 이틀 정도 쉰 뒤 바로 일본으로 건너간다. 김보경(오이타) 역시 J-리그 후반기 대비로 발걸음이 바쁘다.

이영표(알 힐랄)의 소속팀은 다음주 초쯤 합류하라고 통보했지만, 이영표는 가족들과 여행을 끝내고 다음주 말 돌아가고 싶어 한다. 안정환(다롄 스더)도 마찬가지로 고민 중이다.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다롄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안정환을 빨리 보고싶어 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06-30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