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가장 소박한 기도

鶴山 徐 仁 2010. 5. 26. 21:59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가장 소박한 기도

내가 교회와 모임을 다녀보면 기도가 너무나 번잡하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것을 자주 접한다. 어떤 장로는 강사인 나의 설교가 있기 전 공중기도를 20분 가까이나 하기에 화가 나서 인사도 안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두레교회에서는 공중기도를 3분 이상 드리지 못하도록 강조하고 있다. 개인기도야 종일 드려도 상관없는 일이겠지만 공중기도를 지루하게 드리는 것은 일종의 공해라 하겠다.
 
톨스토이의 우화에 3사람의 은둔 수도사 이야기가 있다. 소박하고 간결한 기도의 미덕을 일러주는 내용이다.
 
러시아 수도사 3명이 멀고 먼 섬에 살았다. 그곳엔 아무도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는 곳이었다. 하루는 그들의 영성지도자가 그들을 방문하여 보니 그들이 주기도문조차 모른 채로 기도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 머무는 동안 정성을 쏟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로 시작되는 주기도문을 가르쳤다. 그리고는 자신이 한 일에 만족스러워 하며 섬을 떠났다. 그런데 섬을 떠난 배가 바다 한가운데로 나왔을 때에 본즉 세 명의 수도사가 물 위로 걸어 다가왔다.”
 
그들이 배를 따라잡고는 말하기를 “잠깐만요. 여태껏 가르쳐 준 기도를 잊어버렸네요” 라고 하였다. 영성지도자는 어리둥절하여 그들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그대들은 어떻게 기도하고 지낸거요? 이 질문에 그들이 답하였다.
 
“사랑하는 하나님, 여기 우리 셋이 있고 하나님도 성부 성자 성령 세 분이시니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만 반복하여 드리고 있다 하였다. 그들의 성스러움과 단순 소박함에 압도 당한 영성지도자는 “그대들의 섬으로 돌아가 편히 지내세요”라고 일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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