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친구처럼 살아온 40년의 세월

鶴山 徐 仁 2010. 3. 17. 19:00




      친구처럼 살아온 40년의 세월
       


      살다보니 긴세월 짧은 인생이라고 하드니
      벌써 아내와 함께 한 날이 오늘로 40년째이다.

      남들은 어떻게 사는지를 자세히 알순 없지만
      우린 서로 나이가 한 살 차이 밖에 안나서인지 
      부부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친구처럼 살아온 것 같다.

      자신의 인생여정에서 크게 내세울 게 없었서 일까!
      아내를 만난 것이 가장 성공적이었던 가 싶기도 하다.

      서로 마주하면 입으로 아웅다웅은 곧 잘하지만
      제대로 싸움 같은 싸움은 해본 기억이 별로 없으니
      우리 부부는 비교적 무난하게 살아왔다는 생각을 한다.

      오히려 큰 어려움이나 난관을 겪지 않은 터였기에
      작년에 닥친 아내의 병환은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 또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받아 드리면서 
      남은 삶을 살아갈 때에 소중한 교훈이 될 것 같다.

      이번 아내에게 주어진 병환을 계기로 하여
      자신이 보다 더 일찍 일선에서 물러나게 되었고,
      이제부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병중에 있지만, 오늘 결혼 40주년을 기념하여
      어제는 아내를 위해 바닷가의 작은 빌라를 선물 했다.

      앞으로는 아내가 좋아 하는 바닷가 작은 집에서
      둘이서 오손도손 아름다운 삶을 엮어 나가고 싶다.

      40년 간을 지켜주신 하나님과 친지들께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