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설국(雪國) 한라산

鶴山 徐 仁 2010. 1. 22. 22:03
설국(雪國) 한라산



지금 한라산은 온통 눈 천지다.
대한민국의 가장 남단.
그러면서도 한강 이남에서 가장 높은 산.
그것만으로도 한라산의 유혹은 충분하다.







고개를 들던지, 내리던지, 돌리던지
시선이 머무는 곳은 바로 한 폭의 수묵화가 된다.







눈이 덮여도 덮여도 감춰지지 않는 아름다움.
겨울이어서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자연 속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음이
바로 겨울 산행의 맛이고 즐거움이다.







계곡도, 숲도
온통 눈에 잠긴 모습은 평화로움으로 다가선다.





한라산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다.
그렇게 순식간에 밀려든 안개는 오히려 몽환(夢幻)이다.





사위가 온통 하얗게 변한 숲속을 걸으면
그게 바로 설국(雪國)으로 가는 길이다.







누가 겨울에 꽃을 볼 수 없다고 했는가?
저리도 곱게 피어난 눈꽃(雪花)이 사방에 가득한데...





산수국은 겨울 속에서 한 번 더 아름답다.





눈을 뒤집어 쓴 겨우살이의 모습도
애처러워 보이는 게 아니라 곱기만 하다.







매서운 북풍한설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도 바라보는 마음이 결코 춥지않음은
바로 하얀 눈이 만들어내는 요술이다.





부지런히 앞만 보며 내달으면
정말 멋드러진 겨울 정취는 모두 놓치고 만다.
자꾸만 멈춰 서고 늑장을 부릴수록 겨울은 곱다.







하늘도, 산도, 계곡도
눈이 있어 겨울은 결코 외롭지 않다.
오락가락 하는 날씨가 있어 한라산의 변신은 더욱 멋드러지다.





춥다고 웅크려 따뜻한 방이나 지키고 앉으면
도저히 볼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는 정경들이다.



주변의 경관에 매료되어 잠시 길을 벗어나면
저렇듯 깊은 눈속에 빠지는 즐거움(?)은 산행의 보너스.





힘들고 지친데도 겨울 산행에
굳이 이유를 달 필요도 없다.
설국(雪國)을 다녀온 것만으로도 추억은 가득해질테니까.



1월의 한라산은 눈 속에 빛나고 있다.
1월의 한라산은 안개 속에 우뚝 서있다.
찾아오는 사람 모두에게 가슴 뿌듯한 추억을 심어주면서...



출처 : 은혜(恩惠)
글쓴이 : 은혜 (恩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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