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2장에 기록된 예수의 기도에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세번째는 기도드릴 때는 혼을 기울여 전심전력(全心全力)을 다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44절에서는 예수께서 기도드리는 모습을 다음같이 표현하였다.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예수께서 기도드리실 때에 얼마나 정성을 쏟아 기도하셨던지 흘리는 땀이 핏방울처럼 떨어졌다는 것이다. 나는 이 표현을 글자 그대로 믿는다. 우리도 기도드릴 때에 그렇게 사력(死力)을 다하는 정성이 필요하다. 그런 기도는 몇 가지 발전 단계를 거쳐 이루어진다. 마치 어린아이가 글 쓰는 법을 배울 때에 맨 처음엔 어색하지만 연필을 쥐는 법부터 배워 나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도드리기를 체득(體得)하는 것도 이와같다. 우리가 기도 드릴 때에 올바른 방법을 익혀 열심히 노력하면 기도생활이 천천히 조화롭게 발전하고 향상된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기도생활이 향상될 것이라는 생각은 그저 착각일 수밖에 없다.
깊은 기도의 경지에 이르게 되기까지는 다섯 단계를 거치게 된다. 마치 산을 오르는 것과도 같은 과정이다.
첫 단계, 공허한 말들(empty words)로 드려지는 단계이다.
신앙생활의 초보자들이 이 단계에서 시작한다. 알맹이 없는 공허한 말, 빈 말로 하는 기도이다. 산만한 중에 잡념을 품고 때로는 졸듯이 기도한다. 예수께서 이르시기를 이런 기도는 하지 말라 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하여야만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줄 안다.”(마태복음 6장 7절)
우리들은 이런 단계의 수준에서 스스로 벗어나고자 하는 갈망과 용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기도가 형편없는 수준임을 자각하고 이 수준에서 벗어나겠다는 결의와 용기가 없이는 기도생활에 향상을 이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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