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여기서 ~척 문화라고 거창하게 논할 것까지야 있을 까 싶지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사회현장에서는 다양하면서도 보편화되고,
습성화 된 일종의 ~척 문화라는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좋아도 싫은 척, 반대로 싫어도 좋은 척, 알아도 모른 척, 없어도 있는 척,
몰라도 아는 척, 못나도 잘난척, 맞아도 틀린 척, 틀려도 맞은 척 하는
일종의 아부나 아첨의 형태와는 또 다른 것, 별개의 것으로,
~척을 해야만 무난하게 대화가 이어지고, 상대에게 좋은 태도로 인정받는
~척의 기능과 역할이 상당히 중요한 몫을 감당할 때가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언어로서나 행동으로서, ~척을 해야만 어울리는 경우를 당할 때가 흔하게 있기 때문에
그럴 때마다 이것이 옳다 혹은 틀렸다라는 문제와는 다른 면에서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이것이 생활 전반에 큰 부담이 되고, 때로는 짐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각 사람에 따라 성향이 다를 뿐만 아니라 살다가 보면 자신이 처한 환경에 의해서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여러 가지 양상으로 천차만별로 변화가 되면서
그것이 자신만의 주장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만,
저 개인의 경우를 살펴보면, 직업군인으로서, 특히 공중근무를 오래한 결과의 영향인지는 모르나
일상의 언어를 구사함에 있어서나 행동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상호 대화 가운데서도
무의식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문장들 중에 한 가지가 바로, '그런 것 같다'고 답하는 경우입니다.
종종 대화에서 정확하게 자신이 알고 있지 못할 경우에 흔히 사용하는 단순한 문장이지만
저의 경우에는 아주 상대가 우유부단하게 느낄 때가 많았던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경우에 제게 어떤 분이 당신은 그런 경우 어떻게 답변해야 좋으냐고 묻게 된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주 내에서나 수준까지를 한정하여 답을 하거나 모른다라고 답을 했을테지요.
오히려 ~척을 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표현을 하게 되면 이해가 더 빠를텐데, ~척 하는 통에
정확하게 상대를 읽을 수 없다거나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소지가 많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따라서, 저는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이 ~척 문화를 수용하는 쪽보다는 그 반대 쪽일 것 같군요.
물론, 저의 경험에서 보면 미국인들의 경우에도, 대화 중에 '고려해 보겠다'는 문장을 쓸 때는
흔히 그 결과는 긍정적인 경우의 답이 나오는 경우보다는 이미 부정적인 판단을 하고서도
즉각적으로 상대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상황을 부드럽게 넘기고자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지만, 저는 자주 이 ~척 문화에 대해서 이래저래 생각해 볼 때가 많았기 때문에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막바지에서 이렇게 여러분들께 화두를 던져보고 싶어졌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척 문화는 엄연히 현실 속에서 뿌리를 굳게 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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