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들 그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터이기에 늘 교육에 관련된 문제들은 끊이지 않고 항상 우리 사회의 이슈로 등장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는 대학입시 때문에 모든 공교육의 체제가 안정되지 못한 가운데 좀더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따라서 한 나라 지도자의 중요함 못지 않게 대학의 지도자도 확고한 자질을 갖춘 사람들이 맡아야 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근간 일부 대학들은 교수추천제에다 교직원들의 투표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어느 방법이나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장점만 가진 것은 찾기가 어려운게 현실이기에 나름대로 모든 선출 방법에는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학의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도자를 생각하느냐에서 시발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공동체보다는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작은 조직의 이해타산에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면 근본이늘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거로 지도자를 선출하는 대학들은 대학 내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대학의 지도자를 새로 선출 할 때마다 서로 간 갖가지 종류의 파당을 만들어 분열을 초래하고 이로 인한 갈등으로 후유증을 앓는 예를 자주 보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의 경우는 대부분이 정치하던 사람을 비롯하여, 관료출신들로서, 이들을 영입하여 중앙정부로부터 해당 대학의 이권을 챙기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근간에 와서는 경쟁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정치적 관록이나 행정부의 고급관료였다고 하여, 대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대학문화를 단시간에 쉽게 이해하고, 진정한 대학사회를 올바르게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의문의 여지가 충분히 내재하고 있다는 생각에 공감을 한다.
현대 국제사회를 살펴보면, 교육선진국이 바로 실질적인 선진국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따라서, 현대 교육의 측면에서는 다소 후발 주자에 속한다고 할 수밖에 없는 우리로써는 미국을 비롯하여 여타 서방 선진국들의 예를 연구하고, 참고하여 개선하는 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밑그림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미국의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전통있는 명실공히 미국과 세계 각국에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명문대학들은 대부분이 힘있는 부지도자체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그냥 부(副)자라는 자리매김이 아니라 일선 교육의 현장을 총괄하는 부총장과 교육의 행정과 재정을 총괄하는 부총장이 각기 자신들이 맡은 고유의 영역을 구분하여 독자적으로 그 권한과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의 지도자가 혼자 총대를 매고, 지휘봉을 휘둘을 것이 아니라 교육 선진국들의 예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재 선거로 총장을 선출하는 각 대학들을 살펴보면, 교수들의 몰표로 인해 직원들의 표는 유명무실해져 버리거나 반대로 교수들의 인기도에서는 졌지만 직원들의 몰표를 얻어 당선이 된 총장들은 당선 후 그 귀추가 주목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첨예한 대립을 지양하기 위한 제도 개선책을 나름대로 제도 시행 대학들은 심각하게 고민을 다시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한 가지 예를 제시 한다면, 국공립대학에서는 교수, 직원, 동창회 및 외부인사에게 25%씩의 동등한 지분을 배분하여, 선거 투표권을 주는 방식으로 하고, 사학의 경우에는 위에 더하여 재단을 추가한 각 지분을 20%씩 동등하게 주는 방식 등도 고려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대학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정치인이나 관료출신 위주의 외부 영입을 우선하는 대학들에서도 재단측에서는 과연 이러한 것이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타당성을 보장하는 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전자에도 얘길 했었지만, 어느 제도를 선택한다고 해도 완전무결한 것은 없을 터이지만 무조건 작은 눈 앞의 이익에 집착하고, 이해타산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장래 먼 미래의 역사를 거르치는 과오를 범하지 않을 까 하여 가능한 이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찾는게 옳지 않을 까 생각한다.
대학의 지도자라면, 그 누구를 막론하고라도 기본적으로 해당 대학문화를 통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야망이나 입신양명(立身揚名)보다는 진심으로 자신이 이끌어야 하는 대학공동체를 사랑하고, 아울러 지, 덕, 체를 겸비하고 도덕성이 이미 검증된 소신이 확고한 사람이어야만 명실공히 최소한의 대학 지도자로서 자격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대학이라고 모두가 다 똑같은 대학문화를 가지고 있지 않은 터인데 대학공동체 안에 존재하고 있는 소집단의 이기나 재단의 이익을 챙기기만 급급하여, 대학 본래의 기능은 뒷전으로 물린 채, 단기적 안목으로 오판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며, 올바른 대학의 지도자를 중심으로, 훌륭한 교직원집단과 우수한 교육시설을 완비할 수 있을 때만이 사회가 요구하는 좋은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해당 대학을 명문대학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대학공동체는 어느 개개인의 사사로운 이권으로 좌지우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는 것은 사회 전체가 공감하는 사실임에도 오늘날 우리나라는 대학기관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부실 대학이 한 두 대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명목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이에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대학을 모르고 찾은 대학생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도 이웃 일본처럼 부실사학이 스스로 문을 닫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언젠가는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여러 대학들이 발돋움 하길 바라며, 이를 위해서는 하루 속히 올바른 대학 지도자에게 대학의 지휘봉을 맡길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 졌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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