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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잃어버린 왕국 [ 2 ]

鶴山 徐 仁 2009. 9. 1. 09:07

august 의 軍史世界

 

잃어버린 왕국 [ 2 ]

 

 

 

구석에 놓여 지게 된 帝國의 심장

 

독일연방공화국 ( Bundesrepublik Deutschland ) 이라는 현재의 정식 국호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독일은 지방자치제도가 전세계에서 가장 잘 확립 된 나라 중 하나입니다.  1871년 통일 전까지 오랜 세월동안 여러 나라로 분열되어 있었기 때문에 뚜렷한 지역색이 있고 그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 입니다.  히틀러조차 하나의 독일을 주장하며 이를 타파하고자 부단히 노력하였지만 결국 실패하였을 정도였고 1991년 재통일 당시에도 서독인들의 경우 통일의 당위성에 대해 생각보다는 그리 관심이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 1991년 극적인 통일을 상징하는 베를린장벽의 절단 퍼포먼스

그런데 의외로 서독지역은 통일에 대해 생각보다 관심이 크지 않았습니다 ]

 

하지만 아무리 지역색이 뚜렷하고 지방분권의식이 강한 연방공화국이라고 해도 수도가 있어야함은 당연지사입니다.  1991년 재통일 후 서독의 수도였던 본에서 베를린으로 천도를 단행 한 것은 베를린이라는 도시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엄청난 상징성 때문입니다.  베를린은 이전에 프로이센의 수도이기도 하였지만 분열되었던 여러 독일계 국가들이 합하여 비스마르크의 영도 하에 하나로 만들어지면서 탄생한 제국의 수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히틀러는 베를린을 천년제국의 수도로 영원히 존속시키고자 하였습니다

( 스피어가 구상한 새로운 베를린, 게르마니아 ) ]

 

그 만큼 역사적인 사실과 통일이라는 상징을 간직한 도시가 베를린이고 어렵게 재통일을 이룬 독일이 이곳을 수도로 삼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이치였습니다.  그런데 아래의 1991년 통일 이후의 독일의 지도를 보면 베를린의 위치가 새롭게 통일한 나라의 수도로는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것 입니다.  너무나 나라의 한쪽 구석에 처박혀 있다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

 

[ 재통일된 독일 ( 1991~ 현재 ) 의 북동부에 위치한 베를린 ]

 

예전 참여정부가 집권과정 내세웠던 공약 중 하나가 중부권으로 수도를 이전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때 국토의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물론 DMZ 남측만 놓고 본다면 서울이라는 도시가 너무 한쪽에 몰려있는 형태여서 국토의 종합적인 발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맞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무학대사 ( 無學大師 1327~1405 ) 가 조선의 도읍으로 위치를 잡았을 당시의 시점에서 보면 분명히 한반도의 중심입니다.

 

[ 행정복합도시 조감도인데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베를린이라는 도시도 마찬 가지입니다.  아래는 비스마르크가 독일을 통일하고 제2제국을 선포한 시점인 1871년~1914년 사이의 독일지도입니다.  베를린은 제국의 수도답게 국토의 정중앙에 분명히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914년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영토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이야기 됩니다.  이것은 앞으로 설명할 프로이센의 흥망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많습니다.

 

[ 독일 제2제국의 지도 ( 1871~1914 ) 당시에 베를린은 독일의 중심이었습니다 ]

 

우리나라의 경우 엄청난 국론분열까지 일어났을 만큼 수도의 이전이라는 문제는 중차대한 사항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부와 인구의 수도권집중이 좋은 현상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단지 수도를 옮긴다고 이런 문제가 단 번에 해결되리라 보지는 않습니다.  서울이 근대화이후 급격히 비대화되었지만 지난 600여 년 간의 역사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통일이후를 대비한다면 과연 수도를 옮기는 것이 좋은지도 진지하게 고려해 보아야 합니다.

 

[ 일국의 수도로 600년의 역사를 유지한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

 

서울은 장차 통일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국토의 중앙이 되어 한반도 전체의 수도가 될 만한 최적의 위치이지만, 반면 1991년 재통일 된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위치상으로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데 만일 베를린을 예전처럼 독일 영토의 중심에 다시 놓이게 하려는 시도가 일어난다면, 다시 말해 독일이 대외 팽창적인 정책을 써서 예전의 위치로 독일의 영토를 넓히려 한다면 유럽은 또다시 어마어마한 戰火에 휩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 만일 독일이 베를린을 국토의 중심에 다시 놓으려 한다면 전쟁은 불가피합니다 ]

 

따라서 1991년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하면서 국제사회에 내걸었던 가장 중요한 약속 중의 하나가 현재의 국경선을 절대 준수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수도 베를린이 지금처럼 독일 영토의 구석에 있다하더라도 이를 인정하겠으며 잃어버린 프로이센의 고토를 회복하지 않고 영원히 포기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독일건국의 주체였던 프로이센이 어떻게 해서 영토까지 잃어버리고 사라져 버리게 되었을까요 ?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

[출처] 잃어버린 왕국 [ 2 ]|작성자 aug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