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면 좋을까요 / 雪花 박현희 그대 없이도 괜찮을 거라고 그대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대 없는 하루는 왜 이리도 길고 무의미한지 아무런 삶의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네요. 잊을 수 있다고 보낼 수 있다고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데 생각처럼 그리 쉽게 그댈 지울 수 없는 걸 보면 그대 없이는 나도 없는가 봅니다. 그립고 보고 싶다고 말하기엔 이젠 되돌릴 수 없는 지난 추억일 뿐인데 이렇듯 놓지도 보내지도 못하는 모질지 못한 자신이 한없이 미워집니다. 이젠 놓아야만 하는데 그만 보내야만 하는데 그대와의 지난 사랑의 추억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쉽게 사랑하고 쉽게 잊는 무던한 가슴들이 오히려 부럽습니다. 올가미에 걸린 들짐승처럼 내 모든 일상을 깊숙이 지배하는 그대로부터 단 한 발짝도 벗어날 수 없을 만큼 너무 멀리 와버린 가련한 이 사랑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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