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들 중에는 자녀교육을 위해 온 분들이 많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 와서는 자녀교육을 바람직스럽게 이루어 나가지를 못하고 엉뚱한 일에 휘말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모들이 미국생활에 뿌리를 내리려고 애쓰는 동안에 소중한 자녀들은 방치되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의 보살핌에서 벗어난 자녀들이 넓은 미국 땅에서 길을 잃고 방황케 된다. 그런 결과 뉴욕, 뉴저지 지역에서만도 한인 청소년들 중에 소년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경우가 150여명에 이른다는 소식이다.
그런 점에서는 동포사회에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회들이 부모를 대신하여 청소년들을 돌보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이민사회의 특성이 교회를 중심하여 동포사회가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교회들이 한인사회의 중심부 역할을 하는 것이다. 흔히 하는 말로 일본인들은 해외로 나가면 상사(商社)를 세우고 중국인들은 중화요리 식당을 세우며 한국인들은 교회를 세운다고 한다. 우리 한국인들의 빼어난 종교성을 말해 주는 대표적인 경우이다. 한국인들이 지난 3, 40여년간에 해외로 나가 가는 곳마다 세운 교회가 무려 4400여 교회에 이른다.
해외한인교회들의 순기능(順機能)이 있다. 개척생활에 지친 동포들의 영혼의 안식처가 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서로 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복덕방 노릇을 한다. 그리고 자녀교육의 큰 몫을 교회가 맡아 준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들이 이런 순기능만 당담하는 것이 아니다. 더러는 교회가 한인 사회를 분열 시키고, 퇴보 시키는 역기능(逆機能)을 하기도 한다. 교회 자체가 분열되어 이로 인하여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는 그릇된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회가 그런 역기능을 하게 되는 이유의 첫째가 교회의 지도력이 빈약한 탓이다. 한마디로 목사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들이 목사가 되고 장로로 뽑혀서는 안 될 사람들이 장로로 뽑히는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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