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동포사회의 아픔과 한(恨) ②

鶴山 徐 仁 2009. 6. 11. 16:44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동포사회의 아픔과 한(恨) ②

나는 마음의 병,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유는 나보다 4살 위인 형님이 10년간 정신분열증이란 정신질환으로 고생하다 젊은 나이에 죽은 탓도 클 것이다. 한 가정에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가 한 명 발생하면 가족들의 고생이 얼마나 힘드는지를 나는 경험을 통하여 익히 알고 있다. 물론 환자 자신이 가장 힘들 것임은 말할 나위조차 없겠지만 그 환자를 뒷바라지 하는 가족들도 절반은 정신병을 앓게 된다고 할만큼 가족들의 고통이 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해외에 나왔을 때에도 틈이 나면 그 도시의 정신병원을 종종 찾는다. 그 병원에 혹시나 동포들이 입원해 있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다. 병원에 가서 환자 명단 중에 金氏나 李氏 혹은 朴氏나 趙氏 같은 한국에 많은 성씨를 지닌 환자를 확인하여 동포임이 확인되면 본인이나 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곤 한다. 몇해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 정신병원을 방문하여 환자 명단 중에 趙氏 성을 지닌 환자를 확인하고 동포인가 하여 만나 보았더니 중국인 환자이여서 미안하다는 말로 사과하고 헤어진 적도 있다.

로스앤젤레스에는 아세아 계열의 정신질환자들만 입원하여 치료 받고 있는 병원이 있다. 마침 그 병원의 원장이 한국계 의사여서 자세히 안내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참 가슴 아팠던 것은 그 병원의 전체 입원환자 33명 중에 16명이 한국계 환자였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비율로 따지자면 같은 아세아인들 중에서도 한국인들이 정신질환을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셈이 된다. 물론 원장이 한국계여서 한국사람이 많을 수도 있었겠지만 몹시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우리가 나라 안팎에서 정신질환으로 고통당하는 사례가 많은 원인은 우리 사회가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인데서 오는 탓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