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동포사회의 아픔과 한(恨) ①

鶴山 徐 仁 2009. 6. 10. 08:49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동포사회의 아픔과 한(恨) ①

어제 밤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오늘 뉴욕으로 왔다. 뉴욕 맨허탄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숙소인 Double Tree Hotel로 들어와 이 글을 쓴다. 해외로 나와 동포사회를 돌아보며 가슴 아픈 한 가지 사연이 있다. 동포사회가 분열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인회 회장 선거가 다툼이 되어 지역 법정에 고소사태를 벌이고 있는 사례들이 다반사인가 하면 어느 도시에서는 노인회까지 양분이 되어 서로 다투고 있는 경우까지 있다. 이런 모습을 보노라면 지난 날 일본 사람들이 우리를 비하(卑下)하여 말하기를 “조센징(朝鮮人)은 둘만 모이면 다투고 분열한다.”고 빈정되었다는 말이 생각난다.

한인사회의 이런 다툼과 분열의 원인들을 들자면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중 첫째가 우리 국민들이 상처 많은 국민들이란 점이 첫 번째 일 것이다. 우리는 너 나 할 것 없이 한(恨) 많은 세월을 살아왔다. 그렇게 한 많은 세월을 살아오면서 마음속에 상처를 차곡차곡 쌓으며 살아왔다. 그리하여 우리들 코리안들의 DNA 속에는 상처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인자가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만난 한 한국인 정신과 의사가 내게 묻기를 “미국에 이민 온 한국인들이 이민생활 삼사년 지나면 거의 걸리게 되는 정신적인 신드럼(Syndrome, 증상)으로 ‘안답어미 신드럼’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하고 물었다.

“처음 듣는 말인데요”하고 답하였더니 일러 주기를 한국인들이 처음 와서는 낯선 땅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죽기 아니면 살기로 정신없이 뛰어다니지만 3년 쯤 지나 기반이 잡히게되고 영어도 알아들을 만큼 귀가 열리게 되는 즈음에는 누구나 마음의 병을 앓게 된다 그 병이 “안타깝고 답답하고 어쩔 줄 모르겠고 미칠 것만 같은 마음”의 증상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줄여서 ‘안답어미 증상’이라 일컫는다는 것이다. 듣기엔 우스운 표현이었지만 함께 웃기에는 너무나 마음 아픈 표현이었다. 그래서 그와 나는 한참 동안 그 치료법에 대하여 의견을 주고받았다.